청소년 진로, 국가의 희망이다

[천자춘추]

사람은 저마다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 그리고 행복을 느끼게 되는 조건도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배고플 때 밥을 먹으며 행복감을 느끼고, 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날 때 행복감을 느끼며,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을 때는 더 깊은 행복감에 젖어든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을 갖추는 것만으로 행복이 지속될 수 있을까? 생리적·정서적·사회적 욕구 충족을 넘어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깊은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이는 일과 직업을 통하여 가능하다. 일과 직업은 생계유지의 수단일 뿐 아니라,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자아실현도 가능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인으로 하여금 적합한 일과 직업을 선택·준비하고 입직하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바로 진로교육이며, 이는 국가 차원에서도 사회발전을 위한 양질의 인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교육시스템이다.

 

최근 들어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로 말미암아 진로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학생의 진로개척이 미흡한 상태이며, 급속한 사회변화와 고용불안 속에서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청소년이 스스로 삶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특성에 맞는 진로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지원 방안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다행히도 교육과학기술부가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진로교육 전담 부서를 설치하여,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의 진로교육 및 직업체험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진로진학상담교사를 학교 현장에 배치하는 등 진로교육 지원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교과부는 교육 기부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진로체험을 활성화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진로교육 참여를 확대하며,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하여 학교 진로교육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실천적 방안 마련과 함께 진로교육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교과부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보려면 정부 및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현장에서의 전문가들이 진로교육정책과 전략을 공유하고 상호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는 이러한 역할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기구 신설을 제안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각 시도별로 지방자치단체, 대학, 기업 및 연구소가 관학산연(官學産硏) 공동으로 이른바 ‘진로교육지원센터’를 신설하여 그 성공적 운영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이는 아픔 속에 내몰려 있는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아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이바지할 것이고, 나아가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사회와 국가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정 동 권 경인교육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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