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공사, 10월까지 2천660억 등 부채상환 비상… 市 재정압박 가중 우려
김포도시공사가 조성한 학운2산업단지 분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시철도 사업에 재정을 집중, 주요 사업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인 김포시의 재정 압박이 더욱 심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 시와 김포도시공사(이하 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3일간 학운2산업단지의 산업용지 78필지, 34만9천여㎡를 토지 위치에 따라 ㎡당 60만240원~74만5천895원에 분양했다.
그러나 3일간의 분양기간 동안 단 한 건의 계약도 체결하지 못하면서 산업단지 분양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공사는 자본금(1천699억원)의 3배에 가까운 4천86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데다, 상환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10월까지 2천660억원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시공사는 같은 달 20·21일 양일간 재분양을 실시했지만, 역시 한 건의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다.
공사의 부채 대부분은 한강신도시 3개 블럭의 토지매입비로, 도시공사는 아파트 분양수익금으로 이를 상환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악화된 부동산 및 주택경기로 부채상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분양에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한강신도시의 2개 블럭에서 거둬들인 분양수익금도 학운2산업단지 토지보상에 사용돼 산업단지의 분양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부채상환을 위해 또 다시 빚을 내야 할 처지다.
실제 도시공사는 오는 2월20일 채권 700억원을 상환해야 하지만, 제 때 자금확보가 안돼 단기차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5월21일 상환분 900억원도 자금부족으로 빚을 내 갚을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가 부채 상환을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할 경우 이는 출자자인 시의 재정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도시철도 사업으로 주요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시의 재정이 더욱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현재는 분양 초기라 실제 계약으로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분양 문의와 신청은 많은 상태”라며 “3천300㎡였던 획지계획을 절반 수준으로 조정하고, 업종을 재배치하는 등 현실에 맞게 개발계획을 변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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