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도시계획委 “생태계 교란 우려” 부결 조치

광릉 숲 인근 골프장 조성 백지화될 듯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 숲 인근에 추진된 골프장 조성사업이 전면 백지화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 27일 포천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A업체가 신청한 소흘읍 일대 골프장 조성 사업에 따른 도시계획시설변경 신청을 심의, 부결 조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심의의원회에서는 심의위원 17명 중 1명이 찬성의견을, 16명이 반대의견을 냈다.

 

위원들은 “광릉 숲 인근에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는 등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취지에 반한다”며 반대의견을 개진했다.

 

이들은 또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구간이 골프장이 들어서는 소흘읍 고모1리 지역과 맞물려 있어 대규모 개발계획 지역으로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준공을 목표로 광릉 숲 인근 110여만㎡에 추진되던 18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사업은 백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농작물 피해와 환경오염, 생태계 교란 등을 우려해 골프장 조성을 반대하던 소흘읍 주민들은 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주민 김모씨(43)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옆에 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은 지역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며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A업체 측은 골프장 부지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광릉 숲과 500m 이상 떨어져 있는데다 완충지역과도 거리가 떨어져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심의 결과에 불복, 재심의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안재권기자 aj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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