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은 임금이 백성의 뜻을 알고자 하나 백성이 글을 몰라 글을 아는 관원을 통해야 하는데, 관원들은 백성의 뜻을 자신들의 의중에 따라 각색하는 관계로 백성의 진솔한 뜻을 알 수 없었다.
세종은 백성이 직접 자신들의 뜻을 임금에게 전할 수 있고, 임금 또한 자신의 뜻을 직접 백성에게 전할 수 있게 하려고 쉬운 글자를 만들려 했다.
그러나 유학자들은 양반이 양반인 것은 한자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 온 백성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글자가 만들어지면 자신들의 위치가 위태로워질 것을 염려하여 한글 창제를 반대했다.’
TV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이야기다. 세종이 새로운 글자를 만들려고 한 것은 백성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하는 데 있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회자되는 국민과의 ‘소통’이 그 목적이었다. 드라마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인지는 차치하더라도 한글창제가 백성과의 소통에 있었다는 것은 훈민정음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치자와 백성 간의 소통은 너무도 중요한 일임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옛날과 달리 요즘은 한글과 같은 훌륭한 소통수단이 있을 뿐 아니라 SNS(Social Network Service)와 같은 실용적인 소통수단이 있어 참으로 유용하다.
SNS의 소통능력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SNS에 올리면 온라인 상에서 찬반 토론이 이루어지고 내용이 정리되어 짧은 시간에 다수가 공감하는 대안이 마련된다. 또,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토론된 내용이어서 상당한 설득력과 실행력이 있다.
국가정책을 맡고 있는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야, 국민의 눈높이에 알맞은 정책을 만들 수 있고, 그 정책을 통해 국민을 편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원하는 바를 국민의 편에서 바라보려는 진정성이다. 국민의 소리를 듣고 그 뜻을 국민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종 시절의 관원들처럼 자기 입장에서 해석하고 판단한다면 국민과의 소통은 아득히 멀다. 소통수단이 좋은데도 소통이 잘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SNS 덕에 우리 사회는 큰 변화를 맞고 있다. SNS 사회에서는 국민의 소리를 얼마나 많이 듣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얼마나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현 재 전 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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