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돈 가격 비싸고 사료가격까지 올라 입식꺼려
양주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대규모 매몰처분이 이뤄진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가축을 재입식한 농가는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제역 발생으로 가축을 매몰 처분한 축산농가는 한·육우 307농가 중 97곳(6천29두), 젖소 181농가 중 45곳(3천734두), 돼지 151농가 중 99곳(12만9천239두), 기타 4곳으로 전체 639농가 중 245곳이 구제역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살처분 농가 중 이달 현재까지 재입식한 농가는 한·육우 52곳(54%), 젖소 43곳(96%), 돼지 39곳(39%) 등 모두 134곳으로 재입식률이 54.6%에 그치는등 재입식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축산농가들의 재입식률이 낮은 이유는 구제역 피해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재입식할 가축의 가격과 사료값은 큰 폭으로 인상되는등 사육환경이 극히 열악해지면서 축산농가들이 입식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 사육농가의 경우 입식할 송아지를 구하기 힘든 이유도 있지만 어른소의 가격이 300만원 정도 폭락한데다 사료값은 큰 폭으로 인상되는등 생산단가가 크게 올라 입식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돼지 사육농가의 재입식률이 39%로 극히 저조한 것은 모돈을 구하기 어려워 물량 확보가 힘들고 설령 구한다 해도 모돈 가격이 100만원대로 올라 빚을 내 살 수밖에 없어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든데다 일부 농가들은 인근 주민들이 악취 등을 이유로 축사 폐쇄를 요구하는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김행우 양주시 양돈협회장은 “구제역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보상은 지지부진해 답답하기만 하다”며 “돼지 모돈 가격까지 90만~100만원까지 올라 빚을 내 모돈을 구입할 수밖에 없어 재입식을 결정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우농가 황모씨(남면)는 “소값은 구제역 전에 비해 마리당 300만원 정도 떨어졌지만 사료값은 오히려 20% 가까이 오르는등 사육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추이를 지켜본 뒤 입식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