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동 주민 200여명 동요없이 차분

겨울철 영농 준비로 분주… 초등교도 정상 수업 후 교사 인솔로 안전 귀가

김정일 사망… 파주 르포

 

19일 오후 북한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사망발표로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부전선 최북단 파주 대성동 마을주민 200여명은 김위원장 사망 소식에도 별다른 동요 없이 농사일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민통선에 있는 대성동 마을은 DMZ(비무장지대)와 인접해 있는 탓에 평소에도 북한의 무력도발로 인한 긴장감이 형성돼 있어 불안한 정세 속에서도 차분함을 잊지 않고 있다.

 

대성동 마을 김동찬 이장(50)은 “김 위원장 사망소식을 들었으나, 평소 주민들의 생활이 늘 긴장의 연속이어서 큰 동요 없이 차분히 각자 겨울철 농사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장은 “뉴스를 듣기전까지는 김 위원장의 사망을 마을주민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며 “북한 기정마을(대성동 마을에서 북쪽으로 6km정도 떨어진 대남 선전마을) 앞 대형 인공기가 조기로 바뀐 것도 사망 소식을 들은 뒤 뒤늦게 확인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이장은 “연평도 포격처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 매일 주민들과 회의를 갖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사전 대비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재학생이 25명에 불과한 대성동초등학교는 정상수업을 진행한 뒤 교사들이 학생을 인솔해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에 따른 후속조치로 지난 7월부터 대성동마을에 건축중인 접경지역 대피소와 체육관공사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파주시도 장단면출장소를 중심으로 민통선안 대성동 마을, 해마루촌, 통일촌 등 3개 마을 에 공무원들을 긴급 파견하는 등 주민들은 안심시키는데 주력했다.

 

한편 인근 판문점의 유엔군 사령부 소속 군인들은 평소 권총만 착용했던 것과 달리 K-1소총 등으로 완전무장한 채 경계근무에 나서 그 어느때보다도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파주=김요섭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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