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유기농 철거반대 종교계 가세

천주교연대 “환경파괴 저지… 9일간 기도회 열겠다”

4대강사업 시행사인 코오롱건설이 양평군 두물머리 유기농지의 습지 제거를 시도, 유기농가들이 농성에 돌입(본보 14일자 5면)한데 이어 종교단체까지 가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4대강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이하 천주교연대)는 15일 오전 8시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 신양수대교 아래에서 기도회를 갖고 “두물머리에 자전거도로나 공원 조성하는 것보다 자연과 역사, 문화적가치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물머리의 존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수도권 시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팔당에서 녹조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사정은 이런데도 도 건설본부는 팔당 인근 두물머리에 자전거길과 공원 조성을 위해 두물머리 유기농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주교 연대는 “이 같은 자연에 대한 파괴와 오염의 악순환이 재발되지 않도록 시민사회의 의지와 역량을 기울이겠다”며 오는 23일까지 9일 동안 매일 기도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윤종일 프란치스코 수도회 신부(56)는 “두물머리가 자전거도로와 공원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치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존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건설본부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유기농가들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미룬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습지제거는 이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과 14일 2차례에 걸쳐 습지 제거를 시도했던 두물지구 4대강사업 시공사 코오롱건설은 이날 직원 2명을 보내 현장 사진만 촬영한 뒤 철수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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