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백의 든든한 지원군, 공익근무요원

우리 주변의 관공서나 사회복지시설 등 공공기관을 방문하면 그 곳에서 성실하고 묵묵히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은 바로 우리들의 자녀이자 형제로 군역을 대체하기 위해 공무를 수행하며 복무하고 있는 것이다.

 

행정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익요원의 경우 소집기일로부터 4주간 소정의 군사훈련을 마치고 각 기관에 배치되어 24개월간 복무를 하게 된다. 또한, 근무지를 지정 받은 후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1주간의 소양교육을 이수하고 병역이행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게 된다.

 

현재 공익근무요원은 사회복지, 보건의료, 교육문화, 환경안전,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5만4천여명이 복무 중이다. 이들은 사회 곳곳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현역병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장안구의 경우 전체 인원의 28%가 공익근무요원으로 적지 않게 행정공백을 지원하고 있다. 최일선에서 때로는 거동이 불편하고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 드리는가 하면 장애우들의 손과 발이 되어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공익근무제도는 국민개병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질병 혹은 심신장애 등의 사유로 현역병 복무가 곤란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대체 복무제도이다. 이들은 1995년 방위병 제도가 폐지되면서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단체·사회복지시설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 부족과 신체적·심리적 어려움 등으로 복무 부실의 취약점을 안고 있어 사회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이와 함께 복무관리의 현실적 어려움도 제기된다. 현역에 비해 인력활용이 제한적이며 출·퇴근 관계로 일과시간 이후 관리 감독에 제약이 따른다. 이로인해 일부 공익근무요원이 범죄나 복무 부실 등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 성실하게 복무하는 대다수 공익근무요원의 역할이 불신을 받고 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장안구에서는 자체적으로 월 1회 이상 외래강사를 초빙하여 친절마인드 향상과 웃음을 통해 복무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

 

감수성이 강한 젊은세대인 만큼 전체 공익요원을 대상으로 매년 40명씩 3회에 걸쳐 수원시 예절교육관에 입소시켜 다도와 전통예절 체험교육을 실시하여 마음을 순화시키고 있으며 효(孝)정신과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

 

또한, 지역내 노인요양병원과 장애우 시설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아픔을 같이하며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 정립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전 노인전문요양원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에게 안마 봉사를 하던 중 “어머니 살아생전에 시원하게 안마를 해드리지 못한게 지금에 와서 후회스럽습니다”라고 눈시울을 적시던 한 공익근무요원의 말이 생각난다.

 

이처럼 공익근무는 병역이행이라는 공적 의무이기 이전에 개인의 입장에서는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아울러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복무기간에 얻는 다양한 경험은 앞으로 이들의 삶을 비옥하게 가꿔줄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오늘도 자신의 위치에서 당당한 국방의 주역으로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공익근무요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이다.

 

심정애 수원시 장안구 종합민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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