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양주역 역세권 개발사업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한 공공부문 파트너십 구축으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면서 본궤도 진입을 앞두고 있다.
현삼식 양주시장은 경기북부 10개 시·군의 한 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강점과 수려한 자연경관,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감안, 취임 전부터 양주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시는 지난 2007년 행정타운과 저밀도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행정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시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은 LH가 재정난을 이유로 포기하고, 경기도시공사도 참여의사를 접으면서 답보 상태에 빠졌다.
행정타운 조성사업은 민선5기 현삼식 시장이 취임하면서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전환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업체의 PF 차질 등 재원 문제로 역세권 개발사업도 얼마 못가 지지부진해졌다.
그러던 중 지난 6일 한국철도공단과 역세권 개발사업 참여를 위한 MOU가 체결되고, 이틀 뒤인 8일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로부터 경기도시공사의 참여를 확약받으면서 SPC 문제가 해결, 역세권 개발사업의 성공 발판이 마련됐다.
현 시장은 “역세권 개발은 경기북부의 중심지인 양주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행정타운과 법조타운은 물론 도시형 공장, 종합의료시설 등을 갖춘 명품형 복합 신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양주 역세권 개발사업
양주 역세권 개발사업은 공영개발방식으로 총 사업비 1조5천538억원을 투입, 2015년까지 양주시 남방동 52번지 양주시청과 양주역 일원 247만7천㎡를 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친환경복합단지로 조성, 역사·문화·행정·주거가 어우러진 품격있는 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공영개발 방식만 가능한 점을 감안해 공공분야 51%, 민간분야 49% 투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진하게 된다.
양주 역세권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15년이면 남방동, 유양동, 마전동 일대에 대형 행정·상업타운이 들어서고, 양주관아지와 연계한 문화마을이 조성된다.
또 2만640㎡ 규모의 경기장과 6천㎡ 규모의 실내체육관을 갖춘 종합운동장도 들어서게 돼 양주시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1월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GS건설, 대우엔지니어링, 한화건설, 태영건설 등 15개 업체 관계자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주 역세권 개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민자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주춤하는 역세권 개발사업
양주의 제2 도약을 위한 거대 프로젝트인 양주 역세권 개발사업의 첫 단추가 꿰어졌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
SPC에 참여할 공공부문 파트너는 가까스로 확보했지만, 역세권 개발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구하는 문제가 아직 미결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민간사업자 공모 당시 포스코 계열사와 대형 건설사 등 모두 5곳이 참여를 신청, 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을 때만 해도 시는 사업 성사 기대감에 차 있었다.
하지만 정작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업체는 만우산업개발과 랜드원D&C 등 중소건설업체 두 곳 뿐이었고, 이들 업체마저 ‘1군 건설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의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해 자격미달로 실격처리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1일 개발물량을 147만4천여㎡로 줄이고, 사업비도 8천648억원으로 축소해 민간사업자 2차 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따라서 오는 27일 마감되는 참가신청에 어느 업체가 지원하느냐가 사업의 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만약 1차 공모 때와 같이 역세권 개발사업에 참여할 업체가 없을 경우 그동안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양주 역세권 개발사업은 좌초 또는 연기될 수 밖에 없다.
■역세권 개발사업 전망
현재 시는 1군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를 안내하는 홍보물을 발송하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대규모 PF개발사업에 따른 건설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역세권 개발권역에 포함된 종합운동장을 제척하고, 사업성을 고려해 민간사업자가 사업 규모를 적정수준으로 조정해 자율제시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또한 역세권 개발사업의 첫 단추인 공공부문 파트너십 구축에 나서 지난 6일 코레일과 양주역세권 개발사업 지분 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지난 8일에는 사업파트너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여온 경기도시공사의 참여를 김문수 지사로부터 참여와 지원을 확약받았다.
이 같이 사업에 대한 신뢰성과 경제성이 확보되면서 최근 대형 건설업체 3~4곳이 사업 타진을 위한 설계용역에 들어가는 등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의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성호 시 도시국장은 “대형 건설사들에게 코레일과 경기도시공사의 SPC 사업자 참여보다 확실한 투자 메리트는 없을 것”이라며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많아 역세권 개발사업의 성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2007년 7월 광역도시계획 해제물량 배정(양주동 2.81㎢)
2008년 11월 2020년 양주도시기본계획 승인(시가화 예정용지)
2009년 6월 광역도시계획 해제물량 추가 배정 (1.459㎢)
2009년 3월 양주역 역세권 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 용역 착수
2011년 1·3월 사업자 설명회 및 사업자 공모
2011년 7월 공모 참여 사업자 만우산업개발과 랜드원D&C 심의 탈락
2011년 11월 2차 공모 재공고
2011년 12월 6·8일 코레일 사업참여 MOU 체결, 경기도시공사 참여 결정
●양주 역세권개발사업 추진 현황
위치 : 양주시 남방동 일원 247만7천㎢(2차 공모 123만5천~247만7천㎡ 범위 내에서 민간사업자가 자율 제시)
사업기간 :2011년~2015년
사업비 : 약 1조5천538억원(2차 공모 수정 8천648억원)
시행자 : 특수목적법인 SPC(공공 51% 민간 49%)
시행방식 : 도시공영개발사업(수용 또는 사용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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