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근로자 고용승계·임금삭감 철회를”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 200여명

동두천 캠프케이시서 항의집회

전국주한미군 한국인노동조합 동두천시지부 조합원 200여명은 12일 동두천 캠프케이시 정문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미군 측에 경비 근로자의 고용을 승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노조원들은 ‘근로자 피 빨아먹는 노예계약 G4S는 각성하라’, ‘근로자는 분노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미군 측에 고용승계와 임금삭감 철회, 근로시간 준수, 3교대 근무조건 철폐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주한미군의 경비업체 교체에 따른 인원 감축과 임금삭감에 반발, 지난 1일 평택과 의정부 등 미군기지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장외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인원 감원을 담당하고 있는 태평양지역 미군 시설관리사령부는 오는 2월말까지 3차례에 걸쳐 동두천과 의정부, 파주에서 주한 미군기지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는 한국인 노동자 980여명 중 203명을 감축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원 함모씨는 “10여년을 근무한 근로자를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것은 근로자는 물론 근로자의 가족까지 죽이는 행위”라며 “더구나 미군 측은 자국 군무원들은 그대로 남겨두고 한국인 근로자들만 감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필 동두천시지부 부지부장은 “노사 합의없는 일방적인 해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전국의 주한미군 노동자들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미군 민간 지원업무를 관할하는 주한미군 시설관리사령부가 지난 9월 30일 태평양지역 미군 시설관리사령부로 통합되면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미국의 국방예산 감축과 맞물리면서 미군과 한국인 노동자 모두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동두천=한성대기자 hsd070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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