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주민들 “생태계·농작물 피해 우려”반발 거세… 市 “일단 검토 중… 건설엔 부정적”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포천시 광릉숲 인근에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포천시에 따르면 도시개발업체인 A사는 지난달 23일 소흘읍 고모리 일원 110만2천250㎡에 420억원을 들여 18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시에 접수했다.
하지만 골프장 조성 예정지가 생물권보전지역과 불과 5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릉숲 생태계 훼손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창성 고모1리 이장은 “세계적으로 인정한 광릉 숲 생물권보전지역 옆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환경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골프장 조성시 조명과 맹독성 농약으로 인해 생태계 피해는 물론 농작물 피해까지 우려된다”며 “유네스코에 등재된 광릉 숲 생물권 보전지역 근처에 골프장 건설을 허가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골프장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지난 4일 마을회관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연데 이어 5일에는 국립수목원을 찾아 골프장 조성 관련 협의시 반대 입장을 내줄 것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광릉 숲 보전지역과 가까워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일단 접수된 사항이라 녹지자연도와 경사도 등이 골프장 시설기준에 맞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는 지난해 6월 광릉 숲이 가진 생태보전의 가치를 인정하고, 광릉 숲 일대 2만4천㏊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포천=안재권기자 aj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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