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어린이집을 선호하는 장점은 낮은 보육료에 대비 원장과 보육교사의 질이 높다는 것이다. 민간·가정어린이집과 비교해 월 평균 약 40만원의 임금격차를 보이며 경력이 많은 고학력의 1급보육교사가 상대적으로 높다(참고: 2009 전국보육실태조사)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연일 보도되고 있는 어린이집 관련 우울한 뉴스에 부모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9월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산책시간 중 아이가 길을 잃어 울고 있는 것을 친구의 엄마가 찾아 주었으며, 10월에도 평내동와 호평동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혼자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왔다. 또한 이 어린이집은 보전녹지 중간에 시설된 점을 악용해 농어촌 보육교사 특별근무수당 11만원을 지원 받고 있다. 이는 같은 지역에 근무하는 보육교사와 형평성에 어긋나며 사기저하가 되고 보육교사 채용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보육정책위원으로 기막힌 일은 지난 2010년 2월에 위촉된 부모대표가 보육교사이며 근무하는 원장과 친인척이라는 사실이 올 10월 말에 밝혀졌으며, 재위탁 심사과정에서 기존의 운영하는 원장을 서류평가만으로 심사해야 했다. 재위탁 심사가 있던 중 받은 편지 내용은 원장을 지명하여 외부활동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다는 의문의 투서였다. 이름과 연락처를 밝히지 않은 것은 모함하는 행위로 판단된다. 하지만 외부활동에만 치중하다 보면 어린이집 운영은 방치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잃어 버렸다 찾고, 어떤 보육교사는 한 아이에게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너는 오늘 투명인간이야”라고 친구들이 보는 교실에서 방치하게 된다.
현재 남양주시에는 10~15년 이상 재위탁한 원장들이 있다. 물론 바람직하게 운영하고 있는 원장들도 있지만 장기근무는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직은 ‘철밥통’에 비유되고 있다.
필자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위탁 심사 기준 강화를 요구했다. 재위탁을 신청한 원장은 장·단점을 평가해서 장점은 활성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행정당국에서는 철저하게 심사 할 수 있는 원칙을 제시하고 보육관련 담당공무원은 평소에 수시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보육담당 부서는 부족한 인력으로 총 647개 어린이집을 관리 감독하다 보니 공무원들에게 기피 부서이며, 보육관련 전공의 담당자가 없어 사소한 민원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총무기획국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역시 지적을 했으나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원장들의 반발이 있지만 본의원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평가를 지속적으로 하며 재위탁을 신청한 원장의 파워포인트 발표 역시 평가에 반영했다.
살펴본 문제점들은 영유아의 보육과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어린이집과 관련된 사건들로 남양주시의 ‘보육천국’이라는 슬로건을 무색하게 만든다. 영유아와 매우 밀접한 관계인 보육교사 관리를 원장은 철저히 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교사의 감정, 스트레스, 피로감 등을 잘 관찰해서 때로는 원장스스로 지친 보육교사를 대신해서 보육현장에 투입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원장의 모습이 바람직하고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부모는 이러한 원장에게 힘찬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낼 것이다.
필자는 국공립어린이집 총회에 참석해서 원장들에게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보육연구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앞으로 우리시의 특성에 알맞은 보육관련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연구를 발표해서 민간·가정어린이집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바람직한 롤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
남혜경 남양주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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