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경찰 출신 의정부서 김일권 경정

 

“국제사회에서 한국경찰의 위상을 높게 평가받기 위해서 국제적인 인적참여는 계속돼야 할 것입니다.”

 

의정부경찰서 생활안전과 김일권 과장(경정·경찰대 12기)은 UN경찰 활동을 한 인물로 국제적인 안목을 키운 경찰이다.

 

김 과장은 지난 2009년 8월 반정부군과 분리주의자, 이슬람 무장세력 등의 내전으로 치안수요가 절실한 동티모르에 UN통합임무단 한국경찰 단장으로 파견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동티모르는 경찰관 9명이 숨지고 한국인 1명을 포함해 27명이 다치는 등 경찰이지만 생명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한 곳이었다.

 

이런 불안한 치안상태이던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에서 김 과장은 각종 범죄예방과 치안활동을 병행하며 현지경찰의 치안능력개발을 위한 교육을 함께 주도하며 UN평가단의 국가별 경찰능력 평가에서 한국경찰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김 과장의 파견지인 딜리를 비롯한 동티모르 내에선 높은 실업률과 5명 이상의 다자녀 가정이 많아 ‘가정폭력사건’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는 “동티모르의 가정폭력사건 유형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현지 경찰의 참여부족이 오히려 가정폭력을 방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경험에 비춰 김 과장은 귀국 후 동티모르 상황과 국내 가정폭력 실정을 비교해 대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가정폭력특례법 개정으로 가정폭력이 발생한 현장에서 강제조치 할 수 있는 임시조치권이 경찰에게 부여됨으로써 범죄를 제지하거나 의료기관 호송, 임시조치신청권리고지에 그쳐 있던 소극적 경찰권한을 피해자보호를 위한 적극적 권한으로 확대됐다.

 

김 과장은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인식이 피해자 보호에 맞춰 변화하고 있습니다. 주취폭력에 투입되는 경찰력보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자와 아이들에게 투입되는 경찰력이 우선되어야 합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김 과장은 가정폭력으로 두려움에 떠는 동티모르 가정들을 생생하게 떠올리며 민사작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 과장은 “치안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어교육, 식료물자지원, 태권도사범지원 등의 민사작전지원이 오히려 UN경찰에서 한국경찰의 우수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이상열기자 sy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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