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종목 유지를 위한 노력 런던서 성공적 경기 이뤄지길
지난 23일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 대한태권도협회 등 태권도 관련 4개 단체장들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태권도의 올림픽 핵심 종목 유지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한국이 종주국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인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계속 남는 것이 국가 이미지 및 경쟁력 제고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
또한 단체장들은 세계태권도연맹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의 올림픽 스포츠인 태권도를 관장하는 국제스포츠연맹(IF)으로서 고유한 행정의 독자성은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
태권도 올림픽 종목 유지 업무는 세계태권도연맹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이를 위해 국내 태권도계가 더욱 단합된 모습으로 긴밀히 협력해 각 단체별 자체 태권도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 2013년 IOC가 결정하는 25개 핵심종목 결정에 태권도가 포함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IOC는 2013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2020년 올림픽 공식 프로그램에 들어갈 종목을 최종 결정하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 26개 종목 가운데 하나를 제외한 핵심종목(core sport) 25개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핵심종목 25개는 일괄적으로 IOC 총회에서 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올림픽 공식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돼 더 이상 올림픽 종목 탈락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 2004년 말부터 태권도 올림픽 종목 유지 노력의 일환으로 개혁위원회를 가동해 200페이지 가량의 개혁보고서를 만들었다. 개혁보고서에 들어있는 개혁 권고를 충실히 수행한 결과 2005년과 2009년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2012년 및 2016년 올림픽에 공식 종목으로 포함될 수 있었다.
세계태권도연맹 회원국 수는 현재 200개로서 런던올림픽 26개 종목 중 6위에 해당되며, 주요 대회에서 25개 정도의 국가가 메달을 가져가 고른 메달 분포를 보여줘 많은 국가들이 올림픽 전략 종목으로 태권도를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는 총 64개 국가가 연맹 세계 및 대륙선발전을 통해 참가해 22개 국가가 메달 한 개 이상을 차지했다.
연맹 회원국의 태권도 기량 평준화와 연맹의 공정한 심판 결과, 지난 5월 경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이란이 남자 종합 우승을 차지해 한국이 남자 종합 우승을 처음 외국에 넘겨줬다. 이는 태권도가 더 이상 한국이 독점하는 종목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것 이다. 이에 앞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종합 우승은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아닌 중국이 차지한 바 있다.
이외에도 세계태권도연맹과 태권도의 국제스포츠계 이미지 강화를 위해 2008년 태권도평화봉사단을 발족시켜 여름, 겨울 방학을 이용해 대학생들을 태권도 저개발국에게 파견해왔다. 현재까지 총 7번에 걸쳐 520여 명의 대학생들이 약 70개국에서 태권도 봉사 활동을 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던가!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 2004년 말부터 태권도 올림픽 종목 유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해왔다. 이제 남은 것은 내년 8월 런던올림픽 태권도 경기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성공적인 올림픽 태권도 경기를 기원해보자.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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