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언제부터 들어본 단어인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코흘리개 어린 학생들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사회 곳곳에서 국군장병 위문을 위한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국군장병 위문금 모금은 모르긴 해도 반세기 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해왔을 것이고, 필자도 40~50년 전부터 현재까지 매년 위문금을 아무소리 없이 관행적으로 혹은 적은 금액이려니 하는 마음으로 그냥 달라니 내왔다. 하지만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꼭 이렇게 전 사회적인 모금분위기를 조성해서 국민들로부터 이런 성금을 받아야 만이 국군장병들이 정말로 체감할 수 있는 위문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곤 한다.
일반사병들의 월급이라고 하는 수당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만원짜리 한 장에 불과했었지만, 지금은 7~10만원이란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또 요즘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을 보면 군용장비는 어떠한가. 장갑차가 불량이니, 공군장비가 불량이니 하는 등등 군납 비리에 대한 뉴스가 봇물을 이룬다. 개인 화기를 비롯해 개인지급 물품(전투복, 군화)에 대한 불량품이 주류를 이룬다고 상시 보도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방부에서는 어찌해서 이런 불량한 무기와 개인물품을 계속 지급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매년 국방비는 증액되어 수십조원에 이르는데 군장비가 불량하다는 현실에 국민들이 정부와 군을 믿을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는데 매년 때만 되면 국군장병 위문금을 세금 납부하듯이 내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된다. 차라리 국민들로부터 성금을 모아 어려운 가정이나 학생들을 도와준다면 얼마든지 국민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동참하리라 생각된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어려운 이웃이 얼마나 많은가? 차라리 몸도 마음도 추워지는 동절기를 맞이하여 연탄이나 김치라도 담궈 지원해 주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더구나 매년 방위성금, 국군장병 위문금을 납부해 왔지만 지금까지 과연 이 돈이 누가 어디에 무엇을 하는데 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장병들에게 무엇을 지급하는데 쓰였는지 제대로 보도된 적도 없었기에 더욱 그렇다. 하다못해 정부에서 국민성금이 얼마나 모아졌고 어떻게 쓰여졌는지 국민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밝힌 바도 없다.
국민들에게 성금을 더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국방예산을 가정에서 돈을 쓰듯이 짜임새 있게 한번 더 생각하고, 또 ‘내 돈’이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예산절약은 물론 펑펑 낭비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장병들에게도 그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실행함으로써 군인들의 병영사기를 돋아 많은 장병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그로인한 많은 사고도 예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매년 반복되는 이러한 습관적인 위문모금 활동보다는 이웃돕기성금으로 전환하여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돼야 하고, 국군장병은 국방부가 더욱더 연구 노력하여 신뢰받는 국방을 구축함으로써 적은 성금이나마 국민들이 부담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신덕현 수원시의회 운영전문위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