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광릉 숲 에코 워킹 페스티벌’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천혜의 산림 생태계 보고’인 남양주시 봉선사 인근 ‘광릉 숲’에서 2천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그동안 개방되지 않았던 왕복 7km 산길 코스를 가족·친구와 함께 거닐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광릉 숲’의 정취를 만끽했다. ‘광릉 숲’의 건강한 기운을 온몸으로 맞으며 가족·친구들과의 화합을 다졌던 ‘2011 광릉 숲 에코 워킹 페스티벌’ 축제 현장을 담아봤다.
강추위 주춤… 2천여명 완주
○···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로 참가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 대회 당일 늦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이어져 2천여명의 참가자들 모두, 천혜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광릉 숲’을 거닐며 7km에 달하는 대회 코스를 무사히 완주.
봉선사에서 출발해 3.5km의 반환점을 돌아오는 ‘광릉 숲 Eco 코스’에는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차려입은 가족단위 참가자들의 발길이 줄지어 늘어서는 광경이 연출돼.
이날 부인·두 자녀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김현수씨(42·남양주시 도농동)는 “참가신청을 해놓고 요 며칠 추운 날씨가 계속돼 걱정이 많았는데 산책하기에 좋은 날씨가 계속돼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걸어보고 싶어도 개방되지 않아 오지 못한 곳이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와서 보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혀.
LG트윈스 치어리더들 화끈한 공연
○···코스 출발에 앞서 진행된 식전행사 무대에 아찔한(?) 복장의 LG트윈스 치어리더팀이 등장해 역동적인 공연을 선보여 늦가을의 쌀쌀한 날씨를 보인 대회 현장을 ‘후끈’ 달궈.
이날 흰색 민소매 블라우스와 짧은 체크무늬 미니스커트를 차려입은 LG트윈스 치어리더팀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열정적인 무대를 펼친 뒤, 코믹한 동작의 율동을 가르치며 몸풀기 운동을 이끌어 참가자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김성욱씨(46·고양시 일산구)는 “치어리더팀의 지도에 맞춰 율동을 하다보니 재밌게 몸을 풀수 있어 좋았다”면서 “율동에 맞춰 몸을 풀고나니 7km 코스 쯤은 쉽게 완주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고 밝히기도.
참가자들 함께 걸으며 친분 다져
○···봉선사를 출발해 3.5km구간에 마련된 반환점을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인 만큼, 반환점을 이미 통과한 참가자와 반환점을 향해 걸어가는 참가자들이 서로 얼굴을 확인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되기도.
특히 참가자들 상당수는 출발전에 만난 사이임에도 마치 오랜만에 만난 것 처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특히 이날 3.5km 반환점에는 남양주에서 생산하는 자체 생수가 비치돼 오랜 걷기로 목마른 참가자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주기도.
박성준씨(40)는 “천혜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걷기에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도 좋았지만, 모처럼만에 가족들과 대화도 나누고 반가운 이웃과 인사도 하는 시간이었던 같아 더욱 좋았다”고 소감을 밝혀.
쌀국수, 어묵 등 간식 인기
○··· 이날 대회 출발지점인 봉선사 주차장 한켠에는 쌀국수와 어묵, 떡가래, 커피 등의 음식을 판매하는 ‘먹거리코너’가 마련돼 참가자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간식코너’는 지역 행사 때 마다 봉사에 나서고 있는 남양주시 여성단체협의회 임원들이 마련한 것으로 음식 대부분 원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
이미화 남양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부담없이 간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봉사 차원에서 간식코너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커피 등 일부 음식을 판매하고 남은 소액의 수익금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산불예방 서명운동 전개
○··· 이날 대회장에서는 산불예방을 위한 서명운동이 전개돼 눈길.
산림생산기술연구소 산림보호팀이 진행한 ‘산불예방 서명운동’ 부스에는 수백여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방문해 자필 서명을 남기며, 산불예방 위한 의지를 다지기도.
이 같은 의지를 반영하 듯 대회 코스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참가자들을 단 한명도 발견할 수 없었으며, 대회를 마친 뒤에도 담배를 피우는 참가자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박영윤씨(34·남양주시 마석동)는 “하루에 담배를 1갑정도 피우는 애연가지만 대회현장에서 만큼은 꾹 참았다”면서 “남양주시의 자랑인 광릉 숲을 보전하기 위해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하는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박완규 등 출연 ‘산사음악회’ 호응
○··· 이날 대회가 마무리된 오후부터는 박완규, 신형원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산사음악회’가 진행돼 가족단위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이 이어지기도.
대다수의 참가자들은 비교적 추운 날씨에도 불구,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인기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을 관람. 이와 함께 대회 출발 지점인 봉선사에서는 1천100여포기의 김장을 담그는 광경이 연출돼 봉선사를 들른 참가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도. 이날 여자친구와 함께 현장에 방문한 허재현(32·고양시 일산구)는 “걷기대회를 통해 건강을 다지고 산사음악회 공연도 보는 일석이조의 행사였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대회가 계속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감을 말하기도.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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