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예산 100억 지원 불구 급감… 장애인 예산 타 용도 전환 지적 “도움되는 학과 신설·교육 도입절실”… 학교측 “대책 모색 중”
정부가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해 매년 10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한국재활복지대학교가 정작 장애학생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입학 정원이 매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재활복지대학(이하 복지대학)에 따르면 복지대학은 지난 2002년 3월 개교 당시 정원 236명 중 일반학생이 104명, 장애학생이 132명으로 장애학생의 비율이 55.9%를 차지했다.
그러나 매년 장애학생의 비율이 감소하면서 올해는 총 250명의 정원 중 장애학생이 45명(18.4%)에 불과한 상태다.
정부는 이같은 실정에도 올해 복지대학 장애학생들을 위해 98억원의 예산을 지원, 장애인 예산이 타 용도로 전환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지원된 98억원의 예산 중 장애인을 위한 예산은 21억여원에 불과하고, 교직원 등의 인건비 등으로 77억여원이 쓰여졌기 때문이다.
장애인 단체의 한 관계자는 “장애 학생들이 불편없이 학습과 생활지원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입학인원이 50명도 안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현재 운영되는 학과들이 장애인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학과 신설이나 교육방식의 도입이 절실하다”며“이 같은 교육방식에는 장애인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진들이 중요한 만큼 장애우들과 얼마나 소통을 할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평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복지대학 관계자는 “장애학생들이 특례입학할 수 있는 4년제 대학으로 몰리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입학 인원을 늘리기 위해 학교발전방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등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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