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효자초교, “누가봐도 위험한데 아무 조치 없어”

노후 놀이시설 사용부적합 불구 방치… 학생 안전 ‘빨간불’

의정부시의 한 초등학교 놀이시설이 심각한 노후화로 사용부적합 판정을 받은 뒤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돼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의정부 효자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9월 개교한 효자초는 개교 당시 운동장에 설치한 철재 미끄럼틀과 그네, 시소 등을 학생들의 체육활동 시설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7년동안 별다른 보수나 교체 없이 사용된 탓에 시설 노후화가 심해 그동안 학생들의 안전사고 발생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그네와 정글짐, 미끄럼틀 등 일부 시설은 지난 4월 한국생활안전협회가 실시한 놀이시설물 안전진단에서 사용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학교 측은 노끈 등으로 놀이시설을 묶어놨을 뿐 놀이시설 철거는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위험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초등학생들이 그대로 시설물을 이용,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심지어 점심시간에도 사용부적합 판정을 받은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종종 목격되고 있지만, 별다른 제제를 받지 않고 있다.

 

학부모 김모씨(36·여)는 “미끄럼틀과 시소 등은 누가 봐도 위험해 보인다”며 “어린학생들이 저렇게 올라가 뛰는데도 학교에선 왜 단속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효자초 관계자는 “놀이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학생 안전지도담당과 담임들에게 당부한 상태”라며 “시설을 교체해야 하지만, 학교 예산이 없어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이상열기자 sy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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