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올림픽 정식 종목 유지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서 최근 높아지고 있다. 태권도 관련 기관 국회 국정감사에서 태권도 올림픽 영구 종목 방안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질의가 있었으며, 이번주 문화체육관광부 확인감사에서도 의원들의 강도 높은 질문이 예상된다. 이러한 국내의 태권도 올림픽 종목 유지에 대한 높은 관심은 아주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국내 태권도계 등에서 나돌고 있어 다소 우려가 되며,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에 본부를 두고 현재 전 세계 200 개 회원국을 가진 세계태권도연맹(W TF)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승인한 전 세계 태권도를 관장하는 유일한 국제스포츠연맹(IF)이다.
태권도는 지난 88서울올림픽과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참가한 후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어 2004아테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으며, 오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 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참가하게 된다.
과거에는 한 번 올림픽 종목으로 선정되면 큰 문제가 없는 한 계속 올림픽 종목에 들어갔지만, 2005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IOC가 2005년부터 모든 올림픽 종목을 매 4년 마다 평가해 7년 후에 치러지는 올림픽 공식 프로그램을 확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IOC의 새로운 정책에 따라 2005년 싱가포르 IOC 총회에서 28개 종목에 대한 개별 투표가 실시됐고, 야구와 소프트볼이 2012년 런던올림픽 공식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다. 당시 탈락한 두 종목을 대체할 후보 종목은 가라데, 스쿼시, 골프, 롤러스포츠, 7인제 럭비였다. 이들 중 가라데와 스쿼시가 IOC위원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었으나 2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해 올림픽 종목 진입에 실패했다. 따라서 런던올림픽에는 26개 종목이 올림픽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IOC 총회에서는, 골프와 7인제 럭비가 2016 년 올림픽 정식 종목에 새로이 포함돼 총 28 개 종목이 2016년 올림픽에 참가한다.
IOC는 2013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총회에서 2020년 올림픽 프로그램에 들어갈 종목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에 앞서 IOC는 2012년 4월 세계태권도연맹을 포함한 모든 국제스포츠연맹에 질문서를 발송하고, 연맹들은 9월까지 답변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후 IOC는 올림픽프로그램위원회 보고서를 바탕으로 2013년 2월 집행위원회를 열어, 2012년 런던올림픽 26개 종목 중 하나를 제외한 25개 핵심 종목을 결정한다.
또한 IOC는 5월 집행위원회에서 핵심 종목에서 빠진 한 종목을 대체할 올림픽 종목을 선정하게 되며, 이때 IOC 집행위원회는 핵심 종목에서 빠진 한 종목과 8개 후보 종목 중에서 하나를 최종 결정한다. 8개 후보 종목은 야구, 소프트볼, 롤러스포츠, 스쿼시, 웨이크 보드(케이블 수상 스키), 스포츠 클라이밍(인공 암벽 등반), 가라데 그리고 우슈이다. 일본의 가라데는 2005년부터 올림픽 후보 종목에 계속 포함됐지만, 중국의 우슈는 이번에 처음 올림픽 후보 종목에 포함됐다.
IOC의 올림픽 종목 주요 평가 항목에는 연맹 가맹 회원국 수, 올림픽 메달 분포, 방송 노출, 올림픽 입장권 판매, 스폰서 수 및 금액 등이 들어 있다.
태권도 올림픽 종목 유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 2004년 10월 개혁위원회를 발족해 200페이지 분량의 개혁보고서를 만들었다. 이후 연맹은 개혁보고서에 들어있는 권고안을 충실히 이행, 그 결과 지난 2005년과 2009년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계속 남을 수 있었다. 이러한 연맹의 노력에 전 세계 태권도인이 한 마음을 모은다면 2013 년 IOC 평가에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