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대책위·가평 일부 토지주들 계획 백지화 불구 재유치나서 ‘民民 갈등’ 초래 논란
국립서울정신병원의 가평 이전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된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재유치를 추진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962년 서울시 광진구에 개원한 국립서울정신병원은 지난 2003년 시설 노후 문제로 추진하던 재건축 사업이 광진구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수도권 지역으로의 병원 이전을 추진해 왔다.
이전 사업이 병원시설 기부자 공모 방식으로 추진됨에 따라 병원 이전을 희망하는 광진구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005년 가평군 상면으로 병원을 이전키 위해 주민들과 접촉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병원 측은 이전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현 병원부지 일대를 의료행정타운 및 비지니스센터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6월 한국자산공사와 MOU를 체결, 지난 7월 국립서울정신병원을 대체할 국립정신건강연구원의 기본 설계를 마친 상태다.
국립정신건강연구원 건립 사업에는 현재 900억원 규모의 정부투자예산이 확정돼 내년 상반기 중 공사가 착공될 예정으로, 병원 측은 정신병원 지방 이전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평군 상면 일부 토지주들이 후보지 토지매매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광진구 주민대책위와 함께 병원 이전을 재추친하고 있어 반대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병원 재유치에 나선 이 마을 이장과 주민들은 병원 이전시 마을발전기금 조성 외에도 유동인구와 고용 창출 효과 등이 기대돼 마을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반대 측 주민들은 “병원 이전 사업이 이미 취소된 상태에서 혼란만 조장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마을주민 이모씨(41)는 “국립서울정신병원 이전 사업은 지난 6월 현 병원부지에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며 “광진구 주민대책위와 일부 주민들이 백지화된 이전 사업을 놓고 주민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전 사업을 추진중인 마을 이장 조모씨(52)는 “병원 이전시 획기적인 마을 발전이 가능해져 주민들을 설득해 병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몇몇 주민의 반대로 이전이 미뤄지고 있다”며 “병원 이전이 가능토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chkho@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