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내에서는 금연입니다.”

용인대학교 교정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외부에서 대학을 방문한 손님이 대학 교정에서 평소의 버릇대로 무심코 담배를 꺼내 피우고 있으면 지나가는 학생들이 그 방문객에게 정중한 태도로 말씀드리는 것을 듣곤 한다.

 

“손님 죄송하지만 우리 대학 내에서는 금연입니다. 죄송합니다.”

 

물론 별도로 개개인에게 교육을 시키지 않았지만 언제부터인지 자연적으로 형성된 용인대학의 전통이며 대학문화로 형성된 것 중의 일부이다.

 

21세기에 접어들어 너무나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그리고 주위를 들러보면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급변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

 

자유방임의 고전자본주의에서 1930년대 정부의 역할을 요구한 수정자본주의를 1970년대 시장의 기능을 강조한 신자본주의에 이어 최근 등장한 자본주의를 자본주의 4.0이라 일컫는다. 이는 시장의 자율적인 기능을 강조하되 정부와의 상호관계를 중시할 뿐 아니라 시장 참여자의 사회적인 책임을 요구하고 더불어 행복한 성장을 목표로 하는 따뜻한 자본주의이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조류 속에 40년 넘게 교육과 체육에 몸 담아 온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위해 어떤 바람직한 교육을 시켜야 할까 항상 고민하고 깊이 생각해보고 있다. 그에 대한 대안은 인성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집중되곤 한다. 특히 현 세대는 여러 형제 없이 혼자나 둘 사이에 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세대라 사회성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한 것 같다.

 

기성세대는 여러 형제들과 자라다보니 말다툼, 몸싸움, 울고 불고 등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부모님에 의해, 형제들에 의해, 그리고 본인 스스로 화해하고, 용서하고, 잘못을 빌고, 사과하고, 양보하고, 참는 등의 성장과정 중에 알게 모르게 배우고 익혀 터득한 것들이 많지만 오늘날의 학생들 모습은 많이 다르다.

더군다나 지금 학생들은 집중적으로 교실에서 치열한 경쟁의식 속에서 부대끼고 있다. 초중고의 교육과정은 오로지 대학입시에 맞추어져 있고 대학은 취업경쟁에만 시선을 두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가 배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큰 공백을 일부나마 교육에서 채워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학교 체육의 활성화는 그 중 바람직한 대안이 될 것이다. 학교체육을 부활시켜야 한다. 학교체육의 활성화가 개인뿐 만아니라 국가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많은 장점들을 나열하지 않더라도, 체육을 통해 경기규정을 지켜지 않으면 안된다는 준법정신을 배우고 팀을 위해 때론 양보하고, 희생해야 하는 의식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그 역할은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건강한 마음을 담을 수 있는 건강한 몸을 갖고 화합하고 단결하게 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아무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교육과정의 참신한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과거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과거에 매어달리게 되니 이 또한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매일 매일 1%씩 우리 자신을 바꾸어 과거보다 나은 오늘로 변화시키는 비책(秘策)으로 학교 체육의 활성화를 촉구해야 할 것이다. 21세기가 요구하는 멋진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체육과 더불어 새로운 교육문화를 창달해야 하고 그리고 더 미룰 수 없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 대학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금연문화가 밝고 깨끗한 대학문화를 형성하듯이 우리 스스로 만 가지 생각보다 한 가지라도 실천하고 만들어갈 때 비로소 희망은 이루어질 것이다.

 

김정행 용인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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