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 바 임무 다했을 뿐, 가족 품에 안겨 다행”

안성 ‘민중의 지팡이’ 공도파출소 60대 정신질환자 3시간만에 극적 구조

“국민에 다가가는 경찰로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한 것뿐입니다.” 안성경찰서 공도파출소가 신속한 조치로 가출한 60대 정신질환자를 실종 신고 3시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오전 11시30분 공도파출소에 다급한 목소리의 민원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 정신질환으로 행동과 언어에 장애를 겪고 있는 A씨(60·여)가 전날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가족의 신고전화였다.

 

신고를 받은 공도파출소는 즉시 본서에 보고하고 김용수 서장과 실종전담팀, 형사팀, 타격대, 지구대 등 50여명을 동원해 A씨를 찾기 시작했다.

 

정신질환자의 경우 실종시간이 길어질수록 미귀가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초등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경찰은 비가 쏟아지는 악조건 속에도 김 서장의 진두지휘 속에 공도읍 일원과 하천 둑방길, 농경지 등을 집중수색하며 A씨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그렇게 3시간, 비와 땀으로 흠뻑 젖은 경찰들은 경부고속도로 굴다리 밑 인도에 앉아있는 A씨를 찾아내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A씨가 이처럼 빨리 발견될 수 있었던 것은 초등조치 단계에서 이미 가족들을 상대로 평소 자주 다니는 길을 파악하고, 사진을 확보해 목격자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A씨 가족들은 “배고픔도 모르고 부모를 찾아 사방팔방 뛰어다닌 경찰관들의 은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어머니를 잘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김용수 안성경찰서장은 “국민의 경찰로서 맡은 바 임무를 다했을 뿐”이라며 “A씨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이어가게 된 것만으로도 직원들에게 큰 보람이 됐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111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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