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구청, 감수성에 호소한 '넛지 행정' 효과
“시민 누구나 소중하게 여기는 상징물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인간의 본성에 호소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외국인 밀집주거지역인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일대가 쓰레기 불법투기로 몸살을 앓자 단원구청이 이색 처방을 내렸다.
규제나 인센티브 제공이 아닌 인간본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감수성에 접근, 목적했던 결과를 이끌어 내는 이른바 ‘Nudge(넛지)’ 행정을 통해 외국인밀집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다.
그동안 원곡동 지역은 국내 최초의 다문화 특구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쓰레기 불법투기로 시민들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까지 불쾌감을 주곤 했다.
이에 단원구청은 지난 5월 외국인들이 쓰레기를 상습적으로 투기하는 도시미관지역 5곳을 선정,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다국적 국민이 함께 숨쉬며 생활할 수 있는 다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구는 우선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우고 있는 ‘용신평생학습원’ 주변에 외국인들의 고향을 주재로 한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동안 쓰레기 상습 투기지역이었던 이 곳에 고향 모습이 그려지자 쓰레기 불법투기가 사라진 것이다.
단원구청은 이번에 선정된 5개 지역 외에도 주민세터로부터 개선이 필요한 11개소를 추천 받아 추가로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넛지 행정’의 마법이 단원구를 넘어 안산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국기나 고향 풍경을 통해 외국인들의 향수를 자극, 쓰레기 투기를 억제하는 넛지 행정을 통해 상상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며 “물리적인 제제가 아닌 감정에 호소해 지속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감성 행정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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