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무역사 싸고 ‘난장판 토론회’

김포도시鐵 풍무역사 유치위한 시장·의원 공개토론회 
일부 패널 ‘9호선 포기 추궁’ 주민 격분… 변경안 道제출 보류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사 설치를 둘러싸고 유정복 국회의원과 유영록 김포시장이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시민단체의 토론회가 고성과 욕설로 끝내 중단됐다.

 

22일 풍무동 환경개선 범주민대책위원회와 주민 등에 따르면 대책위는 지난 21일 오후 5시30분 풍무동 주민센터 대회의실에서 ‘풍무중앙역사 유치를 위한 시장·국회의원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유정복 국회의원과 유영록 시장, 시민 150여명이 참여해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사 유치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회자와 일부 패널이 유 의원과 유 시장에게 9호선 포기 문제를 집중 추궁하면서 주민들이 격분, 유 의원과 유 시장을 향해 폭언을 하는 등 토론회 내내 삭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유 시장은 “지난 1년간 9호선 직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2조가 넘는 과다한 사업비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대안인 연말까지 국토부로부터 김포공항역 환승안 승인을 받는 것이 가장 시급했다”며 “김포도시철도 기본계획변경안을 승인받은 후 시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9호선 포기에 따른 풍무역사 복원 주장도 이어졌다.

 

김수영 대책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강 시장과 유 의원이 풍무역사를 풍무동 주민센터앞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중전철을 포기하고 경전철로 돌아온 만큼 당초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유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강경구 전시장이 주민센터앞으로 약속한 것은 사실로, 강 전 시장이 당선됐으면 그렇게 됐을 것”이라면서도 “당초보다 사업비가 크게 늘어난 만큼 역시 위치로 인한 사업비와 현실을 정확히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토론회는 현 위치를 찬성하는 선수마을 주변 토지주들과 풍무중앙역사의 복원을 주장하는 주민들간의 막말과 폭언, 몸싸움으로 중단됐다.

 

결국 참가자들은 도시철도 기본계획변경안 경기도 제출을 일단 보류하고, 주민 대표와 시장, 국회의원이 협의체를 구성해 풍무역사 문제를 상세히 검증하기로 하고 해산했다.

 

그러나 풍무역사의 추진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충돌할 여지가 높아 김포도시철도 기본계획변경안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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