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게리오웬 19개 지점서 유구·유물 등 발견… 개발 지연 불가피
파주 반환미군기지인 캠프 게리오웬의 오염지역에서 고려~조선시대로 추정되는 유구 등 유물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이 20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재)국강고고학연구소의 ‘입회조사 의견서(5월18일)’에 따르면 캠프 게리오웬의 오염지역 24개 구덩이 중 19개 지점에서 고려∼조선시대 조성된 유구·유물 등이 발견됐다. 유구는 예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 등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잔존물이다.
파주 반환미군기지 환경오염 정화사업 중 캠프 게리오웬은 국방부로부터 기지의 정화사업을 위탁받은 농어촌공사가 문화재 지표조사 전문기관인 (재)한국국방문화재연구원에 의해 표본시굴조사 및 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려시대 건물지에서 풍탁 등의 유물이 출토, 폐사지로 확인됐다.
그러나 농어촌공사에서 계획했던 정화사업 대상지역이 부분적으로 확장됨에 따라 문화재조사가 불가피해졌으며, 다시 (재)국강고고학연구소에 의뢰해 모두 4차례에 걸쳐 정밀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정밀발굴조사 결과, 정화사업 대상지인 오염구간에서 사업중인 24개의 구덩이 중 19지점에서 조성시기를 달리하는 석렬과 와적 등의 건물지 관련 유구가 크게 5구역에서 확인됐다.
서쪽 지역에서는 백자편 등의 조선시대 유물도 확인돼 고려~조선시대에 걸쳐 조성된 유구가 분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서는 적시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유구의 성격과 시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유구가 확인된 구덩이를 감안 2천403㎡는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입회조사에서 유구가 확인되지 않은 지역도 부대시설과 관련된 교란으로 인한 것인 만큼 정화사업이나 기타 공사로 인해 문화재 발견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관련기관에 보고해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처럼 입회조사 결과, 서편이 부분적으로 오염이 확인되고 유물이 발견됨에 따라 개발이 상당기간 늦어 질 가능성을 낳고 있다.
심 의원은 “반환미군기지 캠프 게리오겐이 연내 환경오염 정화사업을 마칠 수 있을 지 의문이 간다”면서 “개발 기대감에 부풀어 성급한 판단으로 소중한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규정과 절차를 지켜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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