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 앞바다를 新해상놀이 공원으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GDP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대외의존도는 세계 1위이다. 200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대외의존도는 95.9%로 일본 24.8%, 미국 25.1%, 중국 49.1%, 영국 57.7%에 비해서 크게 높으며, 2011년에는 110% 수준까지 상승해 있다. 대외의존형 경제는 외부의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 경제 구조가 바뀌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에서 탈피하여,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생산·소비양식을 만들어 내야 한다. 경기만 앞바다는 이러한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공간이다.

 

경기만은 북으로 황해도 옹진반도와 남으로 충남 태안 사이의 만으로 해안선의 길이는 528km에 달한다. 130여개의 섬이 산재하여 일명 경기 다도해를 이루고 있다. 너비는 약 100km, 만입은 약 60km에 이른다. 경기만은 커다란 조수간만의 차이로 너른 간석지가 나타나 어장이 풍부하고, 고급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여러 섬은 바다낚시와 어촌체험, 섬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체험장이다. 경기만은 안산시 풍도, 인천시 옹진군 승봉도, 자월도에 의해서 내해와 외해로 구분된다. 내해는 외해와 달리 파도나 조류가 세지 않아 놀기 좋은 앞마당과 같은 곳이다. 이 섬들은 서해바다를 지나는 배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인천, 안산, 전곡항에서 바다로 나가는 낚시, 요트 등의 레저 선박들의 휴식처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트 조종 면허를 가진 사람이 10만여명에 이르며, 올해 면허 취득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나 늘었다고 한다. 새로운 해양레저·물류산업화를 위한 안전한 항로와 휴게, 편의, 안전시설은 물론이고, 주요 섬에 해양레저와 물류 인프라를 갖춰야 할 때다.

 

다양한 스타일과 가격대의 선박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이 형편과 기호에 따라서 이용할 수 있는 소유, 관리, 이용 방식을 개발하자. 해상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안전시설과 시스템을 확충하여 소비의 기반을 넓혀가야 한다. 현재 경기도에서 주관하고 있는 요트쇼에 일반인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그 무대를 경기만 내해 도서지역까지 넓히자. 앞마당에서의 놀이에 이력이 쌓이면 자기 배로 제주도나 부산인들 못가겠는가. 그러면 1,000년전 장보고가 누비고 다녔던 서해 뱃길을 후손들이 되짚어보게 될 것이다.

 

3면의 바다, 만과 리아스식 해안, 다도해, 갯벌을 갖춘 자연환경은 세계적 해양산업 육성에 제격이다.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중국, 일본 등 세계 최대의 배후시장이 있다. 우리가 지중해와 에게해의 해양레저·물류산업에 버금가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이다. 이정훈 경기개발연구원 문화관광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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