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일자리 창출, 한국형 창조경제로 풀어가자

애플의 스마트폰 혁명은 지금까지의 산업성장 경로에 변화를 가시화시킨 상징적 사건이다. 성능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면 성공하던 것에서 소프트웨어가 시장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 시대가 된 것.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세간에서는 이 문제를 IT 산업의 소프트웨어 경쟁력문제로 보고 있으나, 그 본질은 21세기 경제패러다임이 산업경제, 정보경제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에 의존하는 창조경제로 전환하는 커다란 흐름이다.

 

우리나라의 일자리 추이를 보면 2004년 이후 2010년까지 농림어업과 제조업은 각각 25.8만명, 14.3만명이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167.2만명이 증가했다. 나아가 제조업 내에서도 전통적 생산직무 대신 R&D, 마케팅, 기획, 디자인, 광고, 홍보와 같은 서비스 영역이 늘어나고 있다.

 

향후 세계 경제는 상상력과 창조성에 대한 의존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IT산업의 소프트웨어 부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2008년 세계경제 위기로 글로벌 교역이 12% 축소되었지만 창조제품과 서비스 교역은 2002년~08년에 연평균 14%의 고도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창조경제는 성장률이 높을뿐더러 특히 청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줄 수 있다.

 

한국의 음악, 영화, 드라마, 음식 등 문화콘텐츠 경쟁력의 원천은 한국인의 열정, 매력, 멋, 재미, 스피드와 같은 한국인에 특징적인 DNA에 있다. 창조경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한국인의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 최근 유럽까지 전파된 K-Pop의 성공모델은 한국적 창조산업의 대표적 예다. 창조경제는 콘텐츠산업의 영역을 넘어 광고, 패션·디자인 등이 포함되며, 광의로는 여행·휴식·스포츠활동 경험을 디자인하는 관광레저부문도 포함된다. 나아가 제조업 부문에서도 창의적 기획과 감성의 창출이 증가하는 창조경제로 전환을 요구한다.

 

창조경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단편적 대응을 넘어 사회전반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 교육에서 창조성의 강화, 창조적 도전과 실패가 장려되는 사회 분위기 조성, 문화예술 및 관광레저 산업의 규제완화와 혁신, 창조도시 육성, 동호인 등 창조 공동체 육성 등이 그 전략적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 경기도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산업경제, 정보경제 시대를 이끌어 왔던 것처럼 도래하고 있는 창조경제시대를 철저히 준비하여 시대적 흐름의 선도자가 되어야 한다.

 

이정훈 경기개발연구원 문화관광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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