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바라보며

지난주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나라가 들썩였다.

 

매체마다 유치위원회의 활약상, 강원도민을 비롯한 국내외의 반응, 평창올림픽의 경제적 효과 등을 보도하며 온 국민을 들뜨게 만들었다.

 

유치과정이 힘들었기 때문에 기쁨은 더욱 컸다. 평창은 2번 연속 실패했던 좌절을 딛고 3번째 도전만에 유치에 성공했다. 3번 연속 유치에 도전하여 성공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 국민에게 내재된 특유의 끈기와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어렵게 이뤄냈기에 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크다. 경제효과가 최대 6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국가 브랜드 및 지역 인지도 상승, 지역주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 고취, 사회적 통합 등은 굳이 수치로 환산할 필요도 없이 기대되는 효과들이다.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계 올림픽 개최 후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가 재정적인 위기에 몰린 사례가 많다. 이웃나라 일본의 나가노 올림픽이 그랬고, 지난해 열렸던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이 그랬다. 재정 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올림픽이 흑자로 끝나는 사례도 드물다. 최근 8차례의 동계올림픽 중에서 5차례가 적자를 기록했다.

 

평창 올림픽의 경우도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올림픽을 치른 후 경기시설의 활용문제가 그렇다. 대부분의 경기시설이 신설될 예정인데, 동계올림픽 종목의 거의 대부분이 국내에서는 비인기종목이어서 국내 활용 수요가 없는 종목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올림픽 이후에 있을 수도 있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강원도의 동계 올림픽 개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환영할 일이지만, 우리 경기도로서는 조금 더 특별한 이유도 있다.

 

올림픽을 치르게 될 강원도는 경기도와 함께 한반도의 중앙에 나란히 동서로 위치하고 있다. 올림픽 준비를 위해 추진하게 될 인천공항~평창 간 KTX 노선 건설, 광주~원주 간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 여주~원주 복선전철 연장 등 연계교통망 확충은 경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이다. 유치가 확정되기도 전인 지난 3월에 이미 두 지방자치단체 간에 협력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경기도민으로서, 이웃사촌 강원도의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를 염원한다.

 

강득구  경기도의회 기획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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