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창조도시를 꿈꾸며

지난 2008년 매일경제가 주최한 세계지식포럼에서 보고된 ‘명품도시의 조건’에 따르면 명품도시는 ‘풍(풍요로운)’, ‘화(조화로운)’, ‘격(품격있는)’을 갖춘 도시로 규정하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인 머서(Mercer)는 매년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삶의 질을 총 39개 요소로 측정해 명품도시를 평가하는데, 평가의 핵심지표는 ‘정치·경제 안정성, 안전, 교육, 위생, 여가활동’ 등이다. 세계 1위가 스위스 취리히이고, 도쿄는 35위, 서울은 86위이다.

 

한편 창조도시란 말은 지난 2000년 영국의 도시계획가 찰스 랜드리가 도시발전의 새로운 전략으로 ‘창조도시’를 개념화한 것을 계기로 회자되었다. 유네스코는 2004년에 향후 미래 산업발전의 모델을 ‘창조도시’로 설정하기도 했었다. 여기서 말하는 창조도시란 창조성을 기반으로 하여 개인과 사회적으로 다각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그 발전의 원동력을 문화자본이라는 예술적 요소에 두고 있다.

 

의왕시가 내세우는 핵심비전인 명품창조도시는 앞서 말한 명품도시와 창조도시의 복합적 의미이다.

 

의왕시의 시정구호인 ‘희망찬 미래도시, 생동하는 푸른의왕’이 얼마 전 전국 지자체 도시브랜드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희망찬 미래도시는 곧 명품창조도시의 개념과 일맥상통하고, 생동하는 푸른의왕은 녹지율이 88.7%인 의왕을 자연친화적 녹색도시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적이면서 동시에 시민들의 개발욕구를 충족시킨 경쟁력 있는 계획도시를 만들어 서민들이 잘살고,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가 곧 명품창조도시일 것이다.

 

최근에 출범한 의왕도시공사는 이를 위한 첫 단추인 셈이다. 책임을 맡은 공사 사장으로 나름 각오를 피력하면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한 번 도시계획을 입안해 추진하게 되면 수정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의왕시를 명품창조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CEO의 창의적인 리더십과 이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시청과 공사의 조직운영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시민사회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꿈꾸는 명품창조도시는 브라질의 꾸리찌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프랑스의 소피아앙티 폴리스만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들도 가꾸어 나가기에 따라 명품창조도시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이용락  의왕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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