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신도시 2만 가구 "사기분양…" 주장

입주 2만여 가구 “건설사, 경의선 야당역 신설 홍보 믿었는데…”

 

파주운정신도시 2만여 가구 입주민이 “대형 건설사들이 신도시분양 당시 운정신도시 조성계획에도 없던 경의선‘야당역’설치를 집중 홍보하면서 입주자들을 모집하는 사기분양을 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파주운정신도시 야당역추진위원회(위원장 윤치현, 이하 역추진위)에 따르면 H, B, L, D사 등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 2003년과 2007년 두차례에 걸쳐 운정1, 2지구에 총 2만여 가구를 분양했다.

 

역추진위 측은 “분양 당시 건설사들은 운정신도시 내 운정역~일산 탄현역 사이(3.8㎞)에 야당역사가 생긴다고 홍보해 입주자들은 그것을 믿고 분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한빛마을, 한울마을 등의 입주가 완료됐고 오는 2012년부터 L, D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지만 현재까지 야당역 신설은 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운정1, 2지구 공동사업시행자인 LH 측은 “애초부터 운정1, 2지구에는 운정역 외에 야당역은 없었다”며 2009년 운정3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서 야당역사 신설예산으로 270억원을 책정해 놓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특히 “야당역사 신설은 운정3지구 사업재검토 여부가 최종 확정돼야 시기 등을 알 수 있다”면서 “확정되더라도 실시계획 등으로 개통하려면 앞으로 4~5년은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역추진위 측은 이처럼 야당역 신설이 건설사들의 분양 홍보와는 다르게 운정1, 2지구에는 설치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자 운정신도시 입주민들을 상대로 야당역 추진을 위한 1만인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내년에 입주예정인 L, D사 아파트 입주자들은 “야당역이 신설된다고 해서 분양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명백히 사기분양이다”면서 지난 12일 일산에 있는 L사 분양사무실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역추진위 윤치현 위원장은 “운정1, 2지구에 야당역 설치계획이 없었는데 건설사들은 야당역사를 분양홍보 전략으로 악용해 애궂은 분양자들만 교통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정1, 2지구 분양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분양 당시 야당역 신설 확정이나 예정으로 분양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 교하읍 일원 954만9천㎡ 규모로 조성된 운정신도시는 인구 12만4천345명, 4만6천5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파주시와 LH가 공동으로 8조7천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yoseop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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