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가족·집 잃고 절망한 이들을 위해 ‘희망손길’ 내밀다

복지사각지대 일제조사 노숙인 긴급지원책 마련

충청도와 파주시가 각각 고향인 A씨(76)와 B씨(63)는 공사판 등을 전전하다 임금도 떼이고 생활이 어려워지자 지난 2007년부터 김포시 걸포동의 한 병원 뒷편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생활해왔다.

 

A씨 등은 인근 식당 등에서 구걸하며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와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였다.

 

인천지역의 한 노숙인 보호시설이 힘들어 무작정 빠져나온 C씨(50)는 지난 2008년부터 사우동 사우문화체육광장 화장실에서 거주하며 이곳 저곳에서 구걸하는 등 3년째 노숙생활을 해왔다.

 

이들은 김포시가 지난달 25 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복지사각지대 일제조사 때 발견된 노숙인 및 긴급지원이 필요한 주민이다.

 

김포시는 이번 조사에서 직권조사 10건, 신고조사 21건 등 총 31건의 긴급지원이 필요한 64명을 발굴했다.

 

이 가운데 A씨 등 비정형(주거지 없는 노숙자)이 7건이 컨테이너와 비닐하우스 등에서 목격됐고, 나머지 24건은 집과 소득은 있으나 노숙 생활이나 다름 없었다.

 

시는 조사를 통해 6건은 수급자 책정과 긴급 의료지원 통해 보호조치를 취했고, 25건은 생활보장위원회 심의, 무한돌봄 및 민간자원 연계, 수급자 책정 등 지원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박성권 부시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 주변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조사자에 대한 수급자 선정과 민간자원 연계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을 조기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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