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과 인천발전연구원이 합동으로 인천의 주요 현장을 살펴보았다. 교통정책에 관한 한 최고의 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경인아라뱃길이었다. 현장을 둘러 본 전문가들의 눈은 예리했다. 경인항의 물동량 처리를 위해 청라지구를 관통해야 하는 화물차 교통처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보았다. 관광의 경우도 주변 경관이 특별하지 않고, 왕복에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환승을 위한 다양한 교통수단 개발과 주변의 지역유산과 연계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제 3연육교의 경우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 되었다. 제3연육교는 경인고속도로 직선화와 청라지구 그리고 영종 하늘도시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인천대교와 영종대교가 있는지라 쉽지 않다. 이 점 때문에 정부의 핵심인사도 국가 안보와 유사시를 대비하여 해저터널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했다. 만약 해저로 연결하는 경우 미리 준비해야 하며, 강화 신대교와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보았다.
연구자들 모두가 월미도 정상에서 본 내항과 외항에 감탄했다. 운 좋게도 도크를 통과하는 컨테이너선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그러나 월미도 정상에까지 올라가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은 많지 않았다. 월미도 정상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월미은하레일은 인천과 한국 사회가 처한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직접 모노레일의 궤도와 차량 그리고 사고 원인 등을 청취한 전문가들조차 새로운 대안모색이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송도와 청량리 구간의 첫 GTX 시대를 열어야 하는 인천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총체적 부실이 일어난 현장이 부끄럽기만 했다.
그밖에 인천의 역사성과 연계한 워터프런트 시설 구축, 동서축 중심의 교통망을 남북축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 서울지향의 도시계획이 아닌 인천중심의 도시계획, 화물전용 도로망 구축과 제 2외국순환도로의 문제, 송도 신항의 철도 연계 문제 등도 논의되었다. 현장이 바로 답이 있다는 것과 지역 현안이 국가 아젠다가 되어야 해결이 된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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