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다르고 문화전통이 다른 이 나라에 시집와서 대부분 힘들게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 며느리들에게 힘을 주려는 마음에서 들려줍니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시집와서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의 생활을 해왔습니다. 자녀들을 다산하였습니다. 시부모는 물론 시조부모도 모시고 살았습니다. 3·4대가 한집에 모여 사는 것이 흔한 모습이었습니다.
동정지(부엌의 사투리) 8 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8촌간이 모여 살아 같은 부엌을 사용했다는 말입니다. 한끼 식사를 준비함에 있어서도 참으로 부산한 일거리가 아닐 수 없는 그런 시절, 손에 물이 마를 시간이 없는 삶을 살아 오셨습니다. 허나 한참 바쁜 떼약볕 농촌 들판에서 어른들은 바삐 손을 놀려도 젊은 아낙은 아이에게 젖 물리는 시간만큼은 그늘에서 쉴 수 있는 여유도 있었습니다.
당신도 여자이면서 오로지 아들만 선호하셨던 어머니들은 아들이 부엌이나 주방에 기웃거리면 불알 떨어진다고 얼씬도 못하게 하셨지요. 살림은 어머니 몫이고, 며느리 몫이고, 딸들의 몫이었습니다. 참으로 인고의 삶을 살아온 위대한 우리 어머니 모습들입니다. 이 분들이 있었기에 다문화 가족 며느리가 동경해온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것입니다.
요즈음 신세대 아기 엄마들에게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일흔, 여든 대 연령층의 살아 계신 할머니들의 며느리 시절 이야기랍니다. 대통령 내외분께서 방송 대담시 어머니이야기를 하면서 울먹이던 모습이 생각날 겁니다.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 다문화 인구가 110만명을 넘어서 주민등록인구의 2.3% 에 이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 추세입니다. 정부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정책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새마을에서도 부녀회장들이 며느리멘토가 되어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다문화 가정 며느리 여러분의 자녀들도 당당하게 이 나라의 장래를 떠맡게 됩니다. 여러분도 이제 이 나라의 위대한 어머니의 반열에 있습니다. 힘 내세요. 여러분은 대한민국인 입니다.
박상선 경기도새마을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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