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도시 늠내길
한강유역 인근에 자리잡은 지리적 중요성으로 인해 삼국시대에는 지배국이 계속 바뀌는 운명을 겪었던 시흥. 늠내라는 말은 고구려 시대 잉벌노(仍伐奴)란 이름의 당시 표현인 늠내에서 유래된 말로, 시흥의 옛 지명을 우리말로 풀이한 것으로, 뻗어 나가는 땅’, ‘넓은 땅’이라는 의미다.
또 늠내는 씩씩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생명도시 시흥의 늠름한 기상과 은근하게 뿜어 나오는 아름당운 자연의 향내가 묻어나는 도시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1코스 ‘늠내 숲길’ | 시청~군자봉~진덕사~선사유적공원 ‘작은 산자락 릴레이’
제일 먼저 개장한 숲길은 2009년 10월10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흥 늠내길 제1코스인 숲길을 개장했다. 숲길은 산자락과 산자락을 이어 만든 길로, 높진 않지만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닌 산봉우리들을 넘나드는 등산코스로, 시흥시청을 출발해 군자봉, 진덕사, 선사유적공원을 거쳐 시흥시청으로 되돌아오는 길이 13㎞로 완주까지는 5~6시간이 소요된다. 늠내 숲길을 걷다 보면 조선시대 6대 임금인 단종이 현덕왕후의 묘소를 참배하러 가다, 이 산의 생김이 마치 연꽃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지어진 군자봉과, 향토유적인 석조약사불좌상이 있는 진덕사를 지나게 되며, 코스가 끝날 무렵에는 선사시대의 생활과 문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선사유적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2코스 ‘늠내 갯골길’ | 다양한 염생식물·철새 보는 재미 ‘쏠쏠’…염전체험도 가능
갯골바람과 함께 걷는 시흥 늠내길 제2코스인 ‘갯골길’은 지난 2009년 10월31일 개장했다. 갯골길은 경기유일의 내만갯골과 폐염전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테마로 한 도보길이며, 드넓은 들판과 폐염전을 통해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또 각종 염생식물과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어 자녀들과 함께 하면 훌륭한 자연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갯골길은 숲길과 마찬가지로 국가역점 사업인 희망근로사업을 접목해 조성함으로써 시민들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적은 예산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갯골길의 주요 코스별 특징을 보면 시청을 출발, 우뚝 선 솟대와 하늘거리는 리본을 따라 논둑길을 걷다 보면, 한 시간여 후 갯골생태공원에 도착하게 된다. 갯골생태공원은 경기유일의 내만갯골을 포함하고 일제시대에 번성했던 옛염전 자리에 조성됐으며, 옛날방식의 소금생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염전체험장과 소금이 가득한 염전창고를 볼 수 있다. 갯벌생태관찰데크를 둘러 보면 농게, 칠면초, 퉁퉁마디 등 각종 염생식물들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3코스 ‘늠내 옛길’ | 길을 걷다보면 재미있는 전설 가득한 향토유적·문화재
지난 1월에 개장한 시흥 늠내길 제3코스인 ‘옛길’은 산자락과 산자락을 이어만든 길이다. 길을 걷다보면 각종 전설이 깃들여 있는 고개를 지나게 되고, 각종 향토유적과 문화재를 만나 볼 수 있게 조성되어 있으며, 총거리 11㎞에 대략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옛길’의 주요 코스별 특징을 보면 우선 출발점인 시흥시 상 대야동 버스정류장에서 출발, 하늘거리는 리본을 따라 숲속길을 걸으면 40여분 후, 그 옛날 여우가 많이 출현해서 이름 붙여진 ‘여우고개’를 지난다. 20여분을 더 걷다보면 옛날 장사꾼들이 산적들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걸어 숨이 턱까지 차 올라 하우하우 했다던 ‘하우고개’에 다다르게 된다. 하우고개에 설치된 출렁다리에서 잠시 구름위에 올라 선 신선이 된 기분을 느끼고, 걸음을 재촉해 걷다보면 소래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며 저멀리 인천시가 보이는 소내골 고개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다. 소내골에서 소래산 아랫길을 한 시간 정도 걷다 보면, 계란마을 약수터에 다다르게 되는데, 여러개의 시원한 약수물이 기다리고 있어 마음에 드는 약수물을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약수터에서 계란마을로 내려가는 길가에는 따뜻한 봄이 오면 남산제비꽃, 고마리, 양지꽃 등 야생화 군락지가 있어 오가는 등산객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 잡는다.
4코스 ‘늠내 바람길’ | 갈매기의 낙원 ‘똥섬’ 지나 빨강등대서 사진 ‘한 컷’
늠내길 제4코스 ‘바람길’은 2010년 10월 개장, 총거리 15㎞에 완주하기까지는 5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옥구공원에서 출발해 오이도와 정왕동 시내를 돌아서 옥구공원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바람길’은 옥구공원에서 출발, 해발고도 22m로 갈매기 등 다양한 새들이 날아와 똥을 눈다하여 이름 붙여진 ‘똥섬’과 시흥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빨강등대로 유명한 ‘오이도’를 지나게 된다. 오이도에서는 다양한 해산물과 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인공바닷길인 시화방조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기념공원 전망대를 둘러볼 수 있다. 국내 최대의 인공녹지인 중앙완충녹지대에 시원하게 조성된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면 도심속 아파트 사이에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놓은 걷고 싶은 거리를 만날 수 있으며 코스가 끝날 무렵에는 한적하기 그지없고 잔물결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정왕호수공원을 감상할 수 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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