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자원화시설 악취↓ 예산↓ 일석이조

말많고 탈많은 노후시설 교체나서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시설은 설비 준공 후 1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전체 보수나 교체없이 부분수리에 그치면서 총체적으로 노후화된 상태다.

핵심시설인 퇴비화 시설의 발효조, 후숙시설의 용량부족 등으로 퇴비화를 어렵게 하고, 벨트 콘베이어와 에어 압축 이송방식 등의 설비는 오히려 청결도와 안정성 면에서 부적합해 작업을 방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퇴비화 시스템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악취를 제거하기 위한 시스템이 설계 초기부터 완전하게 적용되지 않았고, 악취 발생 후 이를 포집해 미생물에 의한 탈취방법에 의존하다 보니 악취 제거에 한계가 있었다.

현재 설치된 세정식 탈취 시스템과 미생물만으로는 악취 제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이스트 집게 방식에서 하부 스크류 정량 공급방식으로 개선해 투입호퍼가 밀폐된 상태에서 작업함으로써 악취를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같은 시설 노후화로 인해 매년 수선비와 운영비 증가 등 전체적 비용 증가로 나타나 전체적인 보수를 통한 비용절감 추진이 요구돼 왔다.

지난해 위탁 운영비를 포함한 총 처리비용은 23억여원이며, 올해는 30억여원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오투가 투자해 운영할 경우 오는 2014년까지 총 처리비용은 117억여원으로 처리단가 측면에서 당초 8만6천원에서 8만2천원으로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시설 전체가 지하에 설치돼 운영과 보수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부분적 토목공사를 통해 설비 전체를 4~5m 올리는 작업이 향후 개선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민간 위탁운영…시설은 기부체납

시는 이같은 운영과 시설 교체의 시급성을 고려해 기존 시설 중 운영상 보수할 부분에 대해 협상에 의한 입찰방식을 도입, 시설물을 일정기간 운영한 후 기부체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올해 초 ㈜오투(대표이사 김현식)와 오는 2014년 12월까지 운영키로 계약을 맺었다.

㈜오투는 당초 예상한 시설개선 투자비용 1억9천만원보다 많은 4억원 가량을 더 투자해 투입과 중간 호퍼 개선, 파봉·파쇄 선별기 2식, 이송 스크류 3식, 발효·후숙동 부로아와 에어라인 각  2식 등 대부분의 시설을 이달 말까지 개선하고 7월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음식물류 자원화시설이 정상 가동되면 1일 99t(호기성 퇴비화 60t, 기계적 처리 39t)의 음식 폐기물을 처리하게 되며, 악취 발생을 완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해 4억4천900만원 예산절감 효과

입찰업체가 부담하는 1억9천만원과 폐수처리오니 퇴비사용에 따른 예산절감액 1억7천200만원, 위탁비 제안에 따른 절감액 8천700만원 등 연간 4억4천9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이 같은 예산 절감효과 외에도 최신 시설로의 교체를 통해 음식물 퇴비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악취를 완전히 제거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ekgib.com

 

interview

김현식 (주)오투 대표이사

"시민들 분리배출 협조 당부"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막는 관련법 손질 필요

Q   음식 페기물의 자원화를 위한 시민들의 자세는.

A   시민들의 분리배출 의식구조부터 개선되어야 한다. 열악한 환경속에 사료 제품을 만들어도 부패가 심해 관리 및 유통에 어려움이 많다. 음식물류 폐기물을 사료화 및 퇴비화로 자원화하기 위해서는 배출자는 이물질 혼합을 최소화하고 분리 배출해야 한다.

또 사료화시설은 매일 수거방식과 퇴비화시설은 격일 수거해 재활용함으로써 영양 손실을 줄이고 부패 예방 및 악취를 제거함로써 생산된 제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Q  음식물류 퇴비화에 따른 운영상 어려운 점은.

A   음식물류 폐기물은 여러 가지 기계 공정을 거쳐 사료 및 퇴비로 제품이 생산되지만, 현행 법규는 비료공정 규격을 강화해 오히려 재활용을 역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 오는 2013년 이후 음폐수 해양투기가 금지돼 처리시설도 갖춰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좁은 부지 내에서도 처리가 가능토록 하고, 현행 36일의 부숙기간 단축을 통해 퇴비의 원료로 가능하도록 법규를 개정해야 한다.

자원화된 재활용 생산 제품을 유기성퇴비, 부산물비료, 유박비료 업체와 공조해 연계처리제도가 마련될 경우 안정된 제품 생산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음식물류 악취 방지를 위해 개선할 점은.

A   현재까지 음식물류 폐기물 공공처리시설의 경우 투자대비 비효율적인 시설을 투자해 운영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선진국형 신기술인 혐기성 Bio 가스 에너지 설비 방식은 우리 음식문화와 달라 기술 검증이 필요하고, 넓은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위험 부담이 있는 신기술 투자설비보다는 경험이 축적된 노하우를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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