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도시를 꿈꾸다 시화 MTV(멀티테크노벨리)

여의도 보다 큰 ‘첨단 자족도시’

환경단체 반대로 개발면적 축소

정부는 지난 1996년부터 수도권 첨단산업용지 공급 및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시화MTV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화호 북측간석지에 대한 개발 논의는 지난 1996년 시화방조제 축조로 방조제 내측에 육지가 생성되면서 비롯됐다.

정부는 당시 기존의 시화·반월 산업단지 및 남동산업단지 등과 연계한 수도권 서남부 산업벨트 축으로 입지여건이 양호하고 비교적 환경 훼손이 적다고 판단, 이 지역을 수도권의 부족한 첨단산업용지로 확보하기 위해 시화 MTV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건설교통부는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한국수자원공사(K-Water)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정부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지난 2001년 8월 10.47㎢ 규모의 시화MTV 개발계획을 고시했으나, 시민·환경단제 등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치면서 9.26㎢(280만평)으로 축소됐다.

이는 지난 2004년 1월 지역 및 시민·환경단체 의견 수렴과 시화지구 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 협의체인 ‘시화지구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구성, 4년 동안 개발계획을 논의한 성과로 시화MTV 개발은 사회적 합의로 시행하는 최초의 국책사업으로 사회적 갈등 해결에 좋은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2002년 첫삽 공사기간 14년 ‘대역사’

시화 MTV 면적은 9.26㎢(280만평)으로 사업비는 3조5천200억원이며 지난 2002년 착공, 오는 2016년 완공할 계획이다.

유치업종은 친환경 첨단·벤처업종 및 물류, 유통, 지원시설 등으로 구분되며 토지이용계획은 첨단산업단지(25.9%), 지원시설(4.1%), 유통시설(3.1%), 학교시설(4.0%), 상업시설(9.4%), 주거시설(1.6%), 공공시설(51.9%) 등이다. 

당초 개발규모 10.47㎢으로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사회적 합의에 의해 9.26㎢으로 개발규모가 축소됐으며 공해가 유발되는 일반제조업 업종을 배제하고 첨단 산업업종을 입주시켜 대기오염 발생을 차단하고 녹지율도 전국 산업단지 중 최대 규모인 27.5%를 확보, 환경을 최우선 감안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IT기술 실생활에 접목한 미래형 스마트도시

시화MTV는 IT(Information Technology)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도시로 구현, 입주 기업에게는 경제적인 생산활동, 지역 주민에게는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영위케 함으로써 주변 도시간 경쟁력을 확보하고 도시가치의 상승효과를 유발시킬 계획이다.

스마트시티란 도시공간에 스마트기술(ICT, 교통, 방범, 환경, 에너지)을 융합한 첨단 미래도시로 도시공간을 운영하는 도시기반시설과 다양한 공간서비스 등을 제공, 도시 운영자와 도시 거주민 및 입주 기업 등에게 새로운 도시가치를 제공해 주는 미래형 도시를 말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부터 4년 동안 사업비 400억원을 투자해 IT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도시로 구현, 주변 도시보다 더 살기 좋고 편리한 환경을 제공할 계힉이다.

거미줄 자전거도로·생태하천 ‘그린시티’

기존 시화지역과 시화MTV 지역을 연결하는 생태하천 조성으로 친환경 생태공간을 확보하고 보행자를 위한 자전거도로(총연장 43.7km) 조성을 통해 녹색생활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시화지역은 평소 화물트럭 통행량이 많고 자전거도로가 마련되지 않아 출·퇴근시 자전거를 이용하기 어려웠으나, 시화MTV 조성으로 시화 인공수로에 자연형 하천이 조성돼 기존 시화지역과 시화MTV 내부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출·퇴근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화 인공수로 자연형하천 조성공사는 시화MTV 개발로 발생하는 개발이익금 전액을 환경 개선을 위해 투자하는 계획에 따라 시행하는 사업으로 오는 2013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광역교통 크게 개선 ‘접근성 OK’

시화MTV 개발로 유발되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 시행함으로써 교통체증 해소 및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버스정류장과 택시정류장시설 보완, 대중교통 환승시 우천시에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비가림막시설 신설,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자전거보관대 확충 등이 추진된다.

한국산업기술대와 경기공업대학 스쿨버스 이용객들을 위한 Kiss&Ride 설치, 자가용 이용자를 위한 제1,2 환승주차장시설 개선, BIS(버스정보시스템) 3곳 설치 등으로 버스 이용객이 실시간으로 버스 도착을 알 수 있다.

오는 2013년까지 계획된 첨단로(공단뚝길) 잔여구간(길이 2천500m)이 개통되면 시화·반월공단 교통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특히, 시흥지역 상습 교통체증 구간인 서해안로 일부 구간(2.6㎞)을 확장(6→8차로)하는 공사를 지난 4월 착공, 오는 2013년 준공하고 오이교차로 및 도일교차로 입체화로 시흥·안산 주민들의 편의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명근 한국수자원공사 MTV사업처장은 “시화호의 자연환경과 첨단산업이 어울러져 디지털시대를 리드하는 시화지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첨단·벤처업종 등 지식산업 구축, 시화호 수변공간을 활용한 관광휴양단지 조성, 공원녹지 확보, 쾌적한 전원도시 기능 구축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 시티 구현으로 친환경주거공간을 통한 삶의 질이 향상되고 생활패턴 변화에 상응하는 첨단 서비스도 향유할 수 있으며, 수도권 최고의 유비쿼터스 주거공간에 거주하는 시민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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