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천현초교 양궁부 전국체전 우승 등 맹활약 찜통 속 컨테이너서 훈련, 훈련·출전비 없어 ‘발동동’
하남시 천현초등학교 양궁부가 최근 3년 동안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 등을 싹쓸이하는 등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훈련장소는 커녕 훈련·출전비용조차 턱없이 부족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9일 천현초교와 학모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00년 3월 창단한 양궁부는 최근 3년간 전국대회에서 금과녁을 조준하며 전국 초등학교 양궁의 최강자로 우뚝 서 하남시와 시민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이승준(6학년) 학생을 비롯해 11명으로 구성된 양궁부는 올 상반기 동안 수원협회장기겸 2차 평가전에서 단체 우승 및 개인종합 등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제40회 전국체전에서는 단체 우승과 개인종합 2위 성적을 거두는 등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에는 수원협회장기 단체 우승 및 개인종합 1·2·3위를 휩쓸었는가 하면 경기도학생체육대회에서 단체 우승 및 개인종합 2위, 3위로 입상해 제39회 전국소년체전에 경기도 대표로 선발됐다.
이같은 결실은 학교의 열악한 훈련 여건과 학교 재정상태 등을 들여다보면 신화(?)로 불린다.
양궁부는 변변한 훈련장소 없이 학교 운동장 한 켠에 컨테이너 1동을 갖춰놓고 실외의 과녁을 향해 시위를 당기며 훈련하고 있다.
여름이면 찜통 더위에 시달리고, 겨울이면 손끝이 아리는 어려운 여건 상황 속에서도 어린 선수들은 오직 금과녁 하나만을 생각하며 묵묵히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고 있다.
선수들은 동일 학군인 인근 신장중학교로 진학하지만 이 학교에는 연습장조차 없다.
별 수 없이 장애인단체와 함께 인근의 연습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나 이곳은 시의 환경기초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천현초교 양궁부는 하남시 지원금 1천800만원을 포함해 연간 5천만원의 예산으로 꾸려가고 있다.
그러나 이 금액은 선수 11명의 평소 훈련비용은 커녕 전국대회 출전을 위한 경비에도 턱없이 모자라 선수와 학부모, 학교 모두 발만 구르고 있다.
이상희 감독(교사·여)은 “과학적인 훈련시스템은 고사하고 냉·난방이라도 제대로 된 번듯한 시설에서 아이들이 훈련했으면 하지만 제반 여건이 따라주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후원 및 기부는 천현초교(031-796-4231)로 하면 된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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