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벼랑끝 내몰고 언급 없어” 분통
파주 운정3지구 수용주민 윤모씨(48)를 자살로 몰고 간(본보 23·24·25일 7, 8면) 토지보상, 이자탕감 등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건 발생 일주일이 다되도록 이렇다 할 후속 대책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25일 파주 운정3지구 수용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용수, 이하 비대위)와 LH에 따르면 윤씨의 자살 동기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에 명확하게 나와 있는 것처럼 LH가 약속한 토지보상을 안해줘 이로 인한 대출이자 폭탄 때문이다.
그러나 LH는 운정3지구 책임시행사임에도 윤씨가 자살한 지 4일이 지나도록 공식·비공식적으로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비대위 정상교 국장은 “국토해양부와 LH가 2007년 운정3지구를 택지지구로 지정했고 2009년 하반기 보상을 공문으로 약속했다”며 “주민들은 그 말을 믿고 대출받아 대체농지를 구입했다가 파산위기에 몰려 한 주민이 자살까지 했는데 후속대책이 없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 국장은 이어 “금융권에서는 LH가 운정3지구 건설재개라는 공문만 가져오면 추가대출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현재 이런 가벼운 대책마저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LH 측은 “윤씨 자살사건은 안타깝다”며 “운정3지구 실시계획용역이 8월 중에 나오고 다음 달에 전국 138개 지구에 대해 사업재개, 취소 등 결과를 발표한다는 말외엔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파주 운정3지구(695만㎡)를 총 6조4천201억원(이중 보상비 3조2천억 원)을 들여 2007년부터 2014년까지 3만2천 세대 8만여 명을 입주시킬 계획이었다.
파주=김요섭기자 yoseop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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