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교하읍 14명 자살원인 비대위-LH ‘진실공방’

“대출이자 부담 탓”… “한명만 해당”

‘대출이자 부담을 못 견딘 자살 또 있다.’ ‘아니다. 윤모씨 외 추가 자살자는 없다.’

 

이자폭탄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운정3지구 윤모씨(48) 사건(본보 23·24일 7면)을 계기로 파주운정3지구수용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공개한 지난해 상반기 교하읍에서 자살한 14명의 사인을 놓고 비대위 측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비대위 측 정상교 사무국장은 24일 “비대위 사무실에서 파악한 14명의 자살자 중 2~3명은 이들 유가족들이 대출이자 때문에 자살했다고 알려 왔다”며 “이들이 숨지기 전에 유가족들에게 ‘미안하다. 힘들다’라고 말한 점을 중시해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정 국장은 또 다른 증거로 “지난해 10월 파주 모 금융권 대출담당자가 일산 거주 운정3지구 토지를 갖고 있는 60대가 자살했다고 말하는 등 숨진 14명 중 일부는 운정3지구 대출이자 부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반면 LH 입장은 비대위 측과 전혀 다르다.

 

LH 파주직할사업단 관계자는 “윤씨 외에 보상지연 문제로 자살한 사건은 파악된 바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운정3지구 보상과 관련돼 자살자가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이와 관련해 유족이 항의하거나 문제를 제기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와 LH 간 추가 자살자에 대한 진실공방은 운정3지구 조기보상이 되지 않는 한 진실 여부를 떠나 운정3지구 택지개발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김요섭기자 yoseop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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