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육지섬’ 걸산마을 우회道 언제 뚫리나

시-美軍 토지사용협의 지연에 착공 차질 주민들 “길 막혀 허가증 갖고 美기지 출입 속타”

미군부대를 통해 드나들던 동두천시 걸산마을의 우회진입도로 개설사업이 미군공여지에 대한 토지사용협의 지연으로 착공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걸산마을 주민들이 미군부대를 거치지 않고 자유롭게 마을을 드나들 수 있도록 광암동 쇠목사격장과 걸산마을을 잇는 우회진입도로 2.36㎞(폭 4m)를 지난 3월 착공, 7월 말 완공할 계획이었다.

 

시는 사업비 6억 원 중 산림청으로부터 4억7천만 원을 지원받기로 하고 우회진입도로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특히 사유지에 대한 토지사용 동의를 얻고 국방부 소유 국유지와 미군공여지의 토지사용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두 차례 현지실사를 벌였던 미군 측이 군사시설에 대한 노출을 우려해 군부대 울타리로부터 50m 이격 등 보완을 요구하고 나서 2개월여 간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시는 미군 측과 지속적인 토지사용협의를 통해 군사시설 노출 우려 해소와 함께 사용동의를 얻어 우회진입도로 개설사업을 착공하기로 했다.

 

시는 우회진입도로가 개설되면 주민들의 통행뿐 아니라 산림욕과 산악자전거, 걷기대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도로로 이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유지의 사용동의는 큰 문제가 없고 도로가 지나는 부분의 미군부대는 별다른 시설이 없다”며 “빠른 시일 내 사용동의 얻어 우회도로 개설사업을 착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걸산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미군이 발급한 출입증(패스)을 받아 미2사단 영내를 거쳐 출입하는 불편 등으로 주민 수가 120여 명으로 급격히 줄었고 마을 내 유일한 초등학교인 걸산분교도 지난 1999년 폐교됐다.

 

특히 거주민 이외에 마을을 드나들려는 사람은 방문 한 달 전에 미군 측에 출입증을 신청하거나 마을주민과 함께 미2사단 영내를 통과해야만 진입할 수 있어 ‘육지 속의 섬’으로 불렸다.

 

동두천=한성대기자 hsd070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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