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문화원, “정자·누각 복원 스토리텔링 관광 개발을”

율곡이이 등 선현들 얽힌 이야기 풍부… 소실된 26곳 복원해야

파주역사문화계 중심으로 임진강 유역에 조선시대 위대한 선비들의 학문수양장소로 활용됐던 소실된 정자와 누각 26개를 찾아 그 형태를 복원하고 스토리텔링화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파주문화원 등에 따르면 파주읍지와 파주향교지 등의 기록에 의하면 임진강 유역의 정자와 누각은 화석정(율곡 이이)과 반구정(황희), 풍락정, 이사정, 일송정 등 28개 정자가 있어 파주문화의 흥망성쇠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정자들은 제각각 선비들의 학식과 낭만이 묻어나 있는데 선녀가 하강한 강선정, 마치 꿈속에서 보는 듯한 기러기들이라는 몽구정, 술이 거나하게 취한 노인이 한가로이 즐기는 정자인 취옹정 등이 그것이다.

 

특히 문산읍 장산리에 터가 남아 있는 내소정은 조선 숙종 때 이조판서이면서 시인으로 명성을 날렸던 남용익 선생이 임진강 8경 시를 읊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들 정자 가운데 반구정과 화석정을 제외한 26개 정자가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전쟁 중 소실돼 현재는 문헌상이나 그 터만을 확인할 수 있다.

 

파주역사문화인들은 복원할 수 있는 정자는 서둘러 복원하고, 복원이 어려우면 정자 터에 지표석이라도 세워 문향 파주의 모습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주문화원 박재홍 향토문화연구소장은 “정자는 전통적 건축술로도 가치가 있고 반구정이나 화석정에는 율곡 이이, 황희 정승 같은 위대한 선현들의 이야기인 반구어가, 화석상춘 등 스토리텔링이 너무 많다”며 “각 정자마다 담긴 이야기를 관광자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또 “임진강 유역에는 정자 외에도 구석기 유적과 삼국시대 성곽 유적 등이 많이 남아 있으나 하루가 다르게 훼손되거나 소실되고 있어 보존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파주=김요섭기자 yoseop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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