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교육에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것 중의 하나는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 그리고 지역사회가 조화를 이루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교육에서 참여와 협육(協育·overnance)의 새로운 교육문화 조성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각종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학교 교육활동에 학부모를 참여시킬 때 학생들의 인성교육이나 학업 성과 등이 향상되어 학교교육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여러 실증적 연구들이 있고, 특히 학부모의 학교 참여가 자녀의 성장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나 빌게이츠의 성공 사례를 통해서 입증되고 있다.
그동안 학부모의 참여와 지역사회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학교 현장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특히 학부모나 지역사회의 학교교육에 대한 참여 여부와 참여 정도는 새로운 학교 창출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 현장을 보면 학부모의 참여 활동이 아직은 단순 봉사 차원의 시험감독이나, 교통지도, 우범지역 순찰 등 소극적인 지원활동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제 학부모들이 종전에 가지고 있던 소극적인 지원자, 평가자에서 벗어나 좀 더 성숙한 학교 운영의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학부모가 진정한 협육의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학교 주요 교육활동의 기획, 심의, 의결에 이르는 전 과정에 학부모가 같이 참여하고, 책무성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민주적인 참여 의식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교육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학부모 연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단순 봉사 차원의 소극적인 지원활동에서 학교교육과정 개발 및 수업 지원 등 전문성을 활용하는 적극적 지원활동으로 학부모 교육활동 참여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 아울러 자신의 자녀만을 위한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들이 가능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학부모 참여와 협육의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허봉규 道교육정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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