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유네스코 등재 ‘맑음’…문화재청 우선추진 대상 선정

러브호텔 철거·전봇대 지하화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남한산성(南漢山城)이 최근 그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24일 문화재청과 남한산성 문화관광사업단(사업단장 전종덕)에 따르면 지난 2월8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같은 문화유산 분야에 속하는 공주·부여·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자연유산 부문인 서남해안 갯벌 등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전국에서 폭주하기 시작한 세계유산 등재 추진 후보군 중 남한산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2~3년 내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마련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WHC)에 제출하게 된다.

 

남한산성 문화관광사업단은 지난 22일 기자단을 초청, 등재 준비 현황과 앞으로 일정을 소개하고 산성 내 연주봉의 옹성(甕城) 복원 현장도 돌아봤다.

 

사업단은 주거환경 정비사업으로 산성 내부에 있던 러브호텔을 매입해 철거하고 식당거리를 새로 조성했으며, 경관 정비 차원에서 건물 형태도 순수 전통건축으로만 건립하도록 광주시 조례로 정하고 전봇대와 전깃줄을 지하화하기로 했다.

 

또 조선시대 문헌과 그림 자료 등을 토대로 행궁 권역 복원에 나서 현재 마무리 단계인 단청 작업만 남겨놓은 상태다.

 

특히 성벽 부실 복원 논란과 관련, 마사와 강회라는 두 가지 접착 재료만을 이용한 기존 성곽 복원과는 달리 이들 재료 외에도 소량의 백시멘트와 일반시멘트를 보강해 원래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새로운 공법을 시도했다.

 

사업단 관계자는 “남한산성은 세계 역사상 유일한 산악 군사·행정도시이며, 고대 이래 중세까지 동양 성곽축성 발달사를 잘 보여주는 표본이자 유교·불교·천주교·민간신앙·식생활사가 어우러진 인류 정신사의 보고”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 진정성, 완전성을 두루 갖춘 유산임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민석·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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