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가수 초청엔 ‘거액’
김포시가 시민의 날 체육행사 구기종목을 아이들 놀이 같은 종목으로 개편하고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외면한 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유명가수 초청공연을 열기로 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0일 시와 체육회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23일 공설운동장에서 제13회 시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1부 체육행사, 2부 문화예술공연을 개최한다.
시는 우승에 집착한 과열경쟁 폐단을 없애고 시민화합과 축제의 장 마련을 위해 축구, 배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구기종목 위주의 체육행사를 줄다리, 공굴리기, 팔씨름, 오재미던지기, 윷놀이 등으로 전면 개편해 치른다.
또 오후 7시부터 태진아, 박상철, 안치환, 김장훈 등 10여명의 인기가수들이 벌이는 문화예술공연을 2시간 동안 개최한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 시민의 날 체육대회 때마다 10개 읍·면·동에 4억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1억원이 줄어든 3억원만 지급했다.
특히 인기가수 공연을 위해 무대 이벤트와 연예인 초청비로 각각 5천만원과 4천900만원 등 모두 1억여원을 투입했다.
A면 체육회 관계자는 “체육대회 때마다 지원금이 부족해 지역 인사들이 갹출해 경기를 치렀는데 이번 대회는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종목도 초등학교 운동회지 이게 무슨 체육대회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지역문화계의 한 인사도 “인기가수 초청 공연은 주민들의 수준과 시대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전시행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 체육대회는 승부욕으로 인한 지나친 과열의 폐단을 없애고 시민화합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행사를 계획했다”고 해명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