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임대아파트 30여채 경매 위기 세입자들 “보증금 떼일라” 끙끙

임대업자 은행빚 못갚아

동두천지역의 한 아파트 임대사업자가 자금난으로 은행권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서 세입자가 거주 중인 아파트 30여채가 무더기로 경매 처분될 위기에 처했다.

 

20일 동두천 A아파트 세입자 등에 따르면 임대사업자 L씨는 지난 2007년 동두천시 지행동의 임대아파트 미분양 물량 220여채를 평균 6천여만원에 사들인 뒤 보증금 500만~5천만원에 임대하고 있다.

 

이에 세입자 J씨는 지난 2009년 3월 아파트에서 임대사업을 하는 L씨와 보증금 3천만원, 월 20만원의 월세 계약을 맺고 L씨가 임대 중인 아파트에 입주했다.

 

그러나 J씨는 계약 종료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난 2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6월 중 경매 처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임대사업을 하는 L씨가 J씨가 세들어 사는 집을 담보로 1억1천여만원을 대출받은 뒤 상환하지 못해 해당 은행이 담보물건에 대한 경매를 신청한 것이다.

 

J씨를 포함한 세입자 30명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

 

더욱이 J씨는 임대계약을 체결한 뒤 관할 동사무소를 방문해 확정일자까지 받았지만, L씨가 확정일자 전에 대출을 받아 변제 순위에서도 밀린 상태다.

 

L씨 측 대리인은 “지난해 다른 사업장에 세금이 일시 부과되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됐을 뿐 의도한 것은 아니다”며 “세입자들에게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해당 아파트를 매각하거나, 경매처분 후 손실금액을 보전해주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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