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오차로 치부 안될말”
여주지역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보관 중이던 벼 288t이 증발(본보 3월4일자 6면)된 것과 관련, 지역 농민들이 농협중앙회 감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주농협 박병길 감사와 농민단체 회원들은 20일 “정부의 공식 감모율 0.5%보다 많은 2009년산 벼 288t은 전체물량의 1.47%에 해당하는 양이다”며 “지난 7일과 11일 여주농협 등 4개 농협RPC에서 실시한 감모량 측정에서 호프스케일과 유량계 오차가 1.47%로 조사된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농협중앙회(경기지역본부)가 능서농협RPC에서 시연했을 때도 감모율이 0.86%로 집계됐는데 여주농협통합RPC 관계자들은 288t 벼 부족분은 농협중앙회 감사 결과 수분함량 적용에 따른 감량 94t, 유량계 오차 193t 등으로 조사돼 직원들의 단순 업무미숙에 따른 것이라 해명한 것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병길 감사는 “통합 PRC 관계자와 농민들이 4개 농협RPC에서 감모율을 측정한 결과 여주농협 등 3곳에서만 1.0% 이하로 나왔는데 가남농협 RPC에서 3.02%의 수치가 나온 것은 인정하기 어렵다”며 “증발된 벼를 찾기는커녕 감모율 수치를 높여 농민들의 땀의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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