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교 틀에 대한 요구와 학생과 학부모가 행복한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09년 9월 13개교로 출발한 경기도내 혁신학교는 현재 71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역사는 짧지만 그동안 혁신학교의 많은 우수 사례들이 소개되면서 선진 학교 문화 개선의 동력으로서 사회로부터 많은 관심과 이목을 끌고 있다.
경기교육이 지향하는 혁신 학교는 전반적인 학교 문화 혁신을 통해 학교 본래의 모습을 찾자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정된 혁신학교 뿐만 아니라, 혁신을 지향하는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의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혁신학교의 질적 성장과 함께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충족되어야 할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교사의 자발성에 기초한 아래로부터의 학교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의 자발성은 자기 효능감이 높을 때 가능한데, 2009년 OECD 교육지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교사들의 자기 효능감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NTTP(새로운 교사연수 프로그램)와 같은 교사들의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더 모색되어야 하겠다.
둘째,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문서생산량 감축, 교무보조 인력 배치, 통합 교육지원실 등 적극적인 지원에도 학교 현장에서의 업무 경감 체감 지수는 아직 낮은 것이 사실이다. 교사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인 배려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해야 한다. 다 잘 하려는 조급한 마음에서 나오는 전시적 교육 활동이나 단편적인 성과주의는 학교 교육의 본질을 왜곡 시키는 나쁜 기제가 될 수 있다. 교과 교육과정에서 학교 특성이 반영된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교육공동체와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교육의 본질을 찾고 학교 문화를 바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미 학교 현장에서는 변화가 시작되었고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에 대한 학부모, 교사들의 열망은 뜨겁다. 이제 경기도형 혁신학교는 대한민국 혁신학교의 모델로 자리 잡았고, 앞으로 세계적인 공교육 혁신 사례로 자리 매김 할 것이다. 허봉규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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