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진을 듣는다, real interview 황은성 시장

[Now Metro] 안성시

 

“굴뚝없는 산업 ‘문화·환경’ 안성맞춤”

2만개 새로운 일자리 순조…지역개발이 시민 살림살이에 실질적 도움줘야

문화와 농축산이 어우러진 살기좋은 안성도시. 안성이 민선5기 경제도시, 교육도시로 탈바꿈하면서 화려한 용트림속에 비상을 꿈꾸고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이미 세계속에 안성을 문화예술도시로 각인된 상황에서 안성은 황은성 시장 취임후 불과 6개월여만에 8개 기업으로 부터 8천500억원의 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기업 유치를 비롯 대형 유통단지들이 잇따라 지역 곳곳에 건립될 예정이다. 돈이 안 될 것 같던 ‘문화’와 ‘환경’도 산업이라며 안성은 시골마을 구석구석까지 테마를 정해 새 단장을 준비하고 있다. 용인, 평택 등 인근 도시들이 상전벽해의 도시확장을 하는 동안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던 안성은 이제 민선5기 제2의 안성마춤 시대를 열어가는 등 그야말로 획기적인 일들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개혁의 물결은 취임 9개월을 맞고 있는 민선5기 황은성 시장의 남다른 철학과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신산업(新産業) 시대를 맞고 있다는 황 시장은 돈이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문화와 환경, 테마, 스토리, 소통 등이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성이 추구하는 시정도 바로 신산업 시대에 맞는 인프라 구축이다. 대기업 유치와 주민 일자리 창출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지역을 기름지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황 시장은 “시대가 바뀌었으니 기존의 행정 패러다임으로는 지역을 이끌어 갈 수 없다”며 “신산업에 맞는 성장 동력을 통해 안성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존에는 경제라고 하면 물건을 만들어 팔거나 대대적인 공사를 벌이는 등의 국한된 요소들만을 생각했는데, 공무원들부터 그런 발상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며 “발상의 전환 없이는 신산업 성장동력을 행정에 접목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에 대한 발상의 전환, 공직자들의 변모 등 자칫 추상적으로 흐를 수 있는 명제들을 실제 행정에 도입해 나가고 있는 황 시장은 차분하면서도 공격적으로 거침이 없이 행정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Q 경제 시장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A 선거 때부터 대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2만개를 약속했다. 약속대로 취임 직후 대기업 유치팀을 신설하는 등 안성을 경제도시로서 도약의 발판을 삼았다.

 

이를위해 신세계 2천500억원 유통단지 투자 MOU, 코스닥 상장기업 멜파스 900억원 MOU, 연세대 전국최고 실버타운 건립 MOU, (주)락앤락 사업장 건립 MOU 등의 투자유치 활동에 나섰다.

 

지역이 살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경제로 보는 경영마인드가 필요하고 과연 무엇이 안성을 먹고 살것인지를 고민하고 또 판단했다.

 

Q 경제에만 몰입하면 안성이 그간 쌓아온 문화도시 이미지와 많이 다른 것 아닌지.

A 그렇지 않다. 전임 시장들은 안성 남사당공연과 안성마춤 브랜드 등의 내실을 기하고 이를 대내외에 알리는데 매진했다.

 

그 덕에 우리가 2012년 세계민속축전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나는 후배 시장으로 전임 시장들이 구축한 안성의 브랜드를 실익화 해야할 의무가 있다.

 

아무리 좋은 축제나 브랜드라도 시민에게 실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역 개발도 그간 마련된 토대를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인 기업들을 유치하는 것이 현시장의 임무라고 본다.

 

Q 신성장동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기업 유치의 기준도 그에 따른 것인지.

A 당장 이익에 급급해서 오염산업을 들여오거나, 기업에 일방적 특혜를 주면서까지 경제정책을 추진할 필요는 없다.

 

지금 안성시가 추진하고 있는 물류센터나, 레저공간, 실버산업 등은 차세대 신성장동력이다. 지금까지 유치한 기업들이 안성에 들어와 기업활동을 하면 안성에 2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다. 오염산업을 들여오거나, 일자리 창출이 없는 산업을 들여오는 것은 시민의 행복과는 거리가 있다. 차세대 신산업은 기업이 오래도록 지역 주민들을 고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점이 바로 기업 유치의 기준이다.

 

Q 안성은 인근 도시에 비해 낙후돼 왔는데 견해는.

A 그간 안성이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와서 보면 안성은 타 지역에서 발생한 난개발의 극심한 폐해를 거울로 삼을 수가 있다.

 

아파트만 우후죽순 식으로 짓는 것은 실패한 개발이라는 것을 다른 도시를 통해 똑똑히 봤다. 정부가 추진한 1기신도시나 2기 신도시, 각종 미니신도시 등도 얼마나 많은 폐해가 있나 생각해볼 문제다.

 

서울로 출근하기 위해 많은 직장인들이 고생을 한다. 그런 폐단은 십수 년이 걸려도 수습이 안 된다. 안성은 그런 식의 난개발은 하지 않을 것이다. 여유가 있는 공간에 신산업을 육성하고, 그에 걸맞은 배후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도시계획의 틀이다.

 

실제 공도에 들어설 신세계유통복합단지에 걸맞은 배후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훌륭한 직장이 있고, 인근에 훌륭한 집이 있어야 멋진 도시다. 신성장산업 유치는 그간 안성시민들이 가져온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훌륭한 도시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

 

Q 안성의 기존 문화 인프라는 어떻게 활용할 방침인가

A 안성에는 멋진 문화공연과 맑은 냇가와 호수, 아름다운 산과 사찰이 있고 맛있는 포도 등 과일과 깨끗한 농축산물이 있다.

 

이 모두가 산업이다. 취임 직후부터 “문화도 산업이고 환경도 산업”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이 모든 인프라를 안성 시민의 살림살이와 연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외지 사람들이 차타고 와서 남사당 공연만 보고 그냥 돌아간다면 그건 안성에 매연만 뿌리고 간 셈이다. 그 분들이 와서 안성에서 밥도 먹고, 농특산물을 사가야 안성 시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의 주머니를 열어야 한다. 공연과 연계된 쇼핑시설, 외식시설을 확충하는 계획은 올해 시행된다. 광활한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친환경 캠핑장도 계획 중이고, 삼림욕장도 만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안성에서 하루를 묵으며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다. 이것도 신산업이다. 시골동네 구석구석도 테마화 해서 같은 맥락의 신산업을 육성할 것이다.

 

Q 농촌테마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A 우선 5개 마을을 뽑아 테마마을로 육성할 것이다. 테마마을이란 그야말로 마을에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누군가가 동화책을 읽어 주듯이 테마와 스토리가 있어야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고,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냥 마을 환경정비 사업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마을 전체가 재미있는 동화책처럼 구성이 돼야 한다. 물론 그렇게 재미있는 마을을 만들면, 사람들이 와서 민박도 하고 농수산물이나 특산품도 사갈 것이다.

 

2012년 세계민속축전 준비 상황은.

 

2012안성세계민속축전을 역대 어느 축전보다도 내실 있는 축전이 되도록 하기 위해 안성시는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CIOFF 한국본부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계적인 축제인 만큼 다양한 볼거리, 체험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조선시대 인물들로 분장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함께 안성5대 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안성장터를 재현할 것이다.

 

남사당은 풍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 등 남사당 6종목을 배워볼 수 있는 세계청소년 남사당학교 등 안성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Q 시정에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A 주민들과 소통하지 않는 행정은 의미가 없다. 일반 기업은 어떤가.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 소비자들의 불만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뒤 제품 생산에 반영한다.

 

그래야만 잘 팔리는 제품 생산을 통한 기업들의 이익추구나 지역경제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행정도 마찬가지다. 주민들과 소통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Q 공직사회에 변화와 개혁을 강조했는데.

A 맞다. 공무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바로 시민들에 맞춰 상호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요구를 알아야 시 정책을 만들 수 있다.

 

또 앞서 얘기한 것처럼 공직자들이 신산업 시대에 맞는 마인드를 갖추지 않으면 지역 경쟁력은 상실된다. 취임 직후부터 공직사회에 이런 맥락의 요구를 끊임없이 강조해 오고있다.

 

안성 = 박석원기자 swpark@ekgib.com

 

who?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노사행정학과 졸업(석사), 한경대학교 대학원 재학, 전 경기도의원, 한나라당 경기도당 선임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경제시장’ 8천500억 투자유치

대기업유치팀을 만들고 대기업 지원을 위한 조례를 개정하는 등 활발한 기업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 신세계와의 3천600억원대(토지매입비 포함)의 MOU 체결, 코스닥 상장 기업인 (주)멜파스와의 900억원대 MOU 체결, 사업비 2천628억원대의 연세대 실버타운 건립 MOU 체결, (주)코업씨즈랜드와의 MOU 체결, 죽산면 일대물류창고 개발을 위한 하얼빈래미안부동산개발유한공사와의 450억원대 투자의향서(LOI) 체결 등의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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