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민속축전, 지구촌 광대들 안성에 반하다

[Now Metro] 문화가 산업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열리는 바우덕이 축제의 이름은 이젠 일반대중에게도 낯설지가 않다. 남사당패의 아찔한 줄타기와 버나(접시)돌리기, 재주넘기 등은 가을 나들이객을 유혹하는 신명 잔치다. 지난 10년간 직접 공연을 본 사람도 무수하고 신문이나 방송, 혹은 영화(왕의 남자)를 통해 본 사람도 셀 수 없다. 이젠 대한민국 대표 남사당패들의 잔치가 됐다. 바우덕이 축제가 열리는 안성시에서 2012년 세계민속축전(Anseong CIOFF World Folkloriada)이 열린다.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민속공연단과 축제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바우덕이 공연이 국민적 인기를 끌면서 그 힘을 토대로 대회를 유치하는 쾌거를 올렸다. 대한민국 안성시골 광대들이 전 세계의 문화예술 광대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안성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참에 ‘문화도 산업이다’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대대적인 문화의 산업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내년 65개국 2천명 참가 ‘문화용광로’

2012 안성세계민속축전에는 65개국 2천여명의 공연단이 참가한다. 규모면에서 인종을 넘어선 세계 문화축전의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다.

개·폐막식, 국내민속공연단과 해외초청공연단의 퍼레이드형 공연만으로도 안성은 도시 전체가 축제마당이 된다.

 

세계민속거리축제, 밤하늘을 형형색색 밝힐 영상멀티 퍼포먼스, 세계 전통의상전, 세계전통악기전, 세계의 토속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월드키오스크 등 은 세계 일주라도 하는 듯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조선시대 시대를 재현한 안성장터, 남사당6종목(풍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을 배우는 세계청소년 남사당학교, 세계풍물놀이대회 등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전통공연을 아우를 수 있는 마당이다.

 

세계인이 어울려 즐기고, 보고, 춤추고, 먹고, 웃다가 행사장 인근 고수부지에 마련된 캠핑촌에서 낭만을 만끽할 수도 있다.

행사기간 200만명 방문 1천605억 경제효과

4년마다 지구상을 돌며 열리는 세계민속축전은 그야 말로 문화 올림픽이다. 그러다 보니 행사를 유치한 도시는 막대한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안성대회의 경우에도 방문객 200만명, 생산유발 효과액 890억원, 소득유발 효과액 228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액 487억원 등 총 1천605억원의 경제적 성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행사를 위해 준비한 인프라는 고스란히 개최지에 남아 주요한 문화 인프라 구실을 하게 된다. 세계민속축전 행사장의 ‘테마파크화’이다.

 

안성시는 민속축전 행사장인 ‘안성맞춤랜드’를 차후 체류형 관광단지로 개발하고 국제민속예술인들의 교류 기능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안성의 대표 문화 브랜드인 ‘바우덕이’를 한류문화상품으로 개발해, 소설, 만화, 시집, 기념품, 뮤지컬, 3D 공연물 등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민속축전을 계기로 안성은 세계의 문화가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터’가 될 것이며 장터에서 안성은 세계인에게 우리 문화와 혼을 선보일 것이다.

‘안성마춤랜드’ 조선시대 안성장 재현

사실 안성은 대구장, 전주장 등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장이다.

 

안성은 이에 착안해 민속축전의 주행사장을 ‘장터’로 꾸미기로 하고 조선시대 안성장을 그대로 재현한 ‘안성마춤랜드’를 조성 중이다.

 

인간 사회에는 어디든 시장이 있고 전통 공연이라는 것이 대개 시장에서 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안성장터를 재현한 안성마춤랜드는 주행사장으로 가장 적합한 컨셉트를 가지고 있다.

25개 공연단 참여 2011 프레대회 열려

2012년 안성세계민속축전에 앞서 1년 전인 오는 10월 1일부터 9일까지 안성맞춤랜드에서 2011 프레 안성세계민속축전이 열린다. 국·내외 공연단 25개에서 총 800명이 참여해 본 행사 못지않은 열띤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 기간 동안 12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넘어 대한민국… 세계의 축제로…

이 같은 세계 최고의 축제가 안성에서 열리게 된 계기는 ‘바우덕이 축제’로 잘 알려진 안성시립남사당이다.

 

안성 남사당 시립풍물단 상설공연에는 매회 1천명에서 최대 2천명까지 관객이 모여든다.

 

안성남사당은 아테네올림픽, 독일월드컵 등에도 가 한류를 전파했고 2009년에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안성시는 이 여세를 몰아 바우덕이 축제를 세계적인 축전으로 발전시키기로 했고,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ClOFF)의 창시자인 앙리 꾸르사제를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바우덕이 축제에 초청했다.

 

당시 바우덕이 축제에 감탄한 앙리 꾸르사제를 통해 가능성을 엿본 안성시는 결국 2009년 11월 멕시코에서 열린 ClOFF총회에서 42개 참가국 만장일치로 2012년 개최지로 선정됐다.

 

결국 2001년부터 꾸준히 육성해온 안성만이 가지고 있는 지역형·국제형 바우덕이 축제가 지역문화의 힘으로 성장했고 이로 인해 세계민속축전도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안성 = 박석원기자 swpark@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