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엔 건강관리를 잘 못해서 조금 고생을 했다. 수년 전부터 고혈압과 당뇨가 있어서 식사 조절과 운동요법으로 자신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난주에는 회의도 많았고 모임도 많아 자연히 식사 조절과 운동을 잘하지 못하고 건강관리에 좀 소홀히 했다. 그래서 후유증으로 며칠 고생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아내가 불쑥 이런 말을 한다.
“당신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 못하고, 먼저 해야 할 일과 나중에 해야 할 일을 구분 못해요!” 그렇구나! 내 나이가 몇 살인가, 이 나이를 먹도록 아직도 몸에 안 좋다는 음식을 탐하고, 몸에 좋다는 운동은 게을리 하니 나는 아직 철이 덜 든 인생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서글픈 생각이 든다.
‘꼭 할 일’ ‘나중 일’의 구분
살아온 인생의 날들을 모아 압축을 하면 두 단어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감사’ 하나는 ‘후회’라는 단어일 것이다. 인생에서 후회스런 가장 큰 실수는 무엇일까? 인생의 가장 큰 낭비는 무엇일까? 그것은 세월을 생각 없이 살아온 것일 게다. 성경은 말씀한다. ‘지혜 없는 자같이 하지 말고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5-16). ‘세월을 아끼라’는 말씀에서 ‘아낀다’는 의미는 길거리에 내다 버린 소중한 것을 다시 찾아오라, 생각 없이 시장에 값싸게 내다 판 물건이 나중에 알고 보니 아주 소중하고 값진 물건임을 깨닫고 달려가 되물러오듯 그렇게 시간의 가치를 알고 살라는 말씀의 의미이다. 왜 인생을 헛되게 세월을 낭비하며 사는 것일까?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지혜가 무엇인가? 지혜 중에 가장 큰 지혜는 시간의 가치를 알고 세월을 아끼는 것이다. 누군가가 ‘시간은 금이다’라고 말했지만 이 말은 반드시 진리만은 아니다. 시간은 금이 아니라 금 이상이다. 시간은 생명이다. 금으로 생명을 살 수 있는가? 병실에서 의사 선생님을 붙들고 “선생님 살려만 주십시오. 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면서 애원하는 환자와 그의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가? 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시간이며 세월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참 지혜일까?
두 가지를 생각하고 싶다. 첫째는 우리 인생의 삶에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자주 깨닫고 사는 것이다. 성서는 세상만사가 때가 있다고 말씀한다.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거둘 때가 있는 것이다. 인생에 허락된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두 아들을 두었던 어머니의 간증이다. 큰 아들과는 달리 둘째 아들은 오토바이 폭주족 클럽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오토바이 장비를 갖추고 나가는 아들을 향해 어머니는 “얘야 잠깐 엄마하고 이야기 좀 하자” 했는데 아들은 “어머니 내일 얘기해요” 하고 서둘러 집을 나갔다. 그런데 그날 밤 급한 전화 한통을 받는다. 아들의 교통사고였고 그 시간은 아들이 집을 나간 지 10분 후의 일이었다. 내일은 있다. 그러나 그날의 주인은 내가 아니다.
한정된 세월을 아껴쓰는 지혜
둘째는 인생에서 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육체의 남은 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내 인생의 육체의 때가 일주일 정도 남았다면 그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까? 세월을 아끼라는 말씀은 오늘을 마지막이듯이 살라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지혜는 먼저 할 일과 나중 할 일, 꼭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구분하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내가 다 해야 된다고 덤비는 것처럼 무모한 것은 없다. 오늘이 마지막이듯이…. 내 삶의 동반자를 사랑하리라. 내게 맡겨주신 자녀들과 성도들을 사랑하리라. 이들이야말로 끝까지 사랑해야 할 내게 맡겨주신 상급이다. 반종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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